토종 주얼리, 중저가 보석시장 견인하나

2016-01-25 06:59

[사진제공=디디에 두보]


아주경제 안선영 기자 = 국내 주얼리 브랜드가 한류열풍을 발판삼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지현, 송혜교 등 한류스타를 모델로 발탁하고, PPL을 진행하는 등 중화권 공격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이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디에 두보, 제이에스티나, 골든듀 등 10만~100만원대의 브릿지 주얼리 업체 매출이 상승곡선을 타고 있다.

이들 업체는 홍콩을 중심으로 백화점 매장을 운영하거나 온라인몰에 입점하는 등 다양한 유통채널을 모색하고 있다. 홍콩은 중국 본토와 대만 등 다른 나라에서의 반응을 미리 점쳐볼 수 있으며, 명품과 보석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어 있는 곳이다.

세정이 전개하는 디디에 두보는 전지현을 앞세워 중국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론칭 2년 만에 손익분기점을 넘었으며, 지난해에는 230억원의 매출을 보였다.

2014년 홍콩의 고급 백화점 '하비 니콜스' 2개점에 입점했으며, 지난해 복합쇼핑몰 '하이산 플레이스'에 추가 입점을 마쳤다.

하이산 플레이스의 경우, 오픈 한 달 만에 약 1억5000만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객단가도 한국보다 높아 올해는 홍콩을 비롯해 중국 상해와 대만 등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로만손이 운영하는 제이에스티나는 2014년 중국 상해에 법인을 설립하고 중국 진출을 본격화했다.

지난해 중국 상해에 위치한 신세계 다이마루 백화점에 입점한 데 이어 온라인몰까지 정식 오픈하면서 중국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중장기적으로 제이에스티나의 차이나 e숍이 국내 온라인 매출(연간 240억원)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게 회사 측 기대다.

국내 백화점 주얼리 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는 골든듀는 면세점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1306억원)이 전년대비(1275억원) 소폭 증가에 그친 만큼 올해는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골든듀는 지난해 4월 장충 신라면세점 입점을 시작으로 인천공항 신세계면세점과 함께 제주공항 JDC점, 중문관광단지 JTO점, 김해공항 듀프리 토마스줄리점 등 5개 매장에 연이어 들어갔다. SM면세점과 아시아나항공 기내면세점 입점도 확정지은 만큼 글로벌 고객을 잡겠다는 각오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주얼리 브랜드는 명품 브랜드에 비해 가격은 저렴하지만, 디자인은 뛰어나 중화권에서도 인기가 많다"며 "한류스타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여 올해는 좀 더 안정적인 궤도에 오르는 게 이들의 목표"라고 말했다.

◆브릿지 주얼리 - 명품브랜드로 대변되는 파인 주얼리와 가격부담이 적은 코스튬 주얼리의 중간적 의미를 갖고 있다. 가격대는 합리적이면서 패션성을 갖추고 있어 최근 각광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