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가맨’ 김돈규 “목젖이 없어서 예전처럼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 감동 무대 선보여

2016-01-20 11:15

[사진=JTBC제공]

아주경제 서동욱 기자 = ‘나만의 슬픔’으로 잘 알려진 가수 김돈규가 ‘슈가맨’에 출연해 감동의 무대를 선보였다.

누군가는 ‘응답하라 1994’에 나온 ‘신인류의 사랑’으로, 누군가는 결혼식 축가로 사랑받는 ‘다시 태어나도’로, 또 누군가는 절규하는 락 발라드 ‘나만의 슬픔’으로 각기 다른 노래로 기억하지만 모두의 마음속에 자리하고 있는 목소리가 있다. 19일에 방송된 ‘투유프로젝트-슈가맨’에 출연한 김돈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나만의 슬픔’을 열창하며 등장한 김돈규에게 노래가 발표된 1996년 당시를 기억하고 있는 3,40대들은 20년 전으로 돌아간 듯 뜨거운 환호를 보냈다. 김돈규는 노래를 마치고는 “목젖이 없어서 예전처럼 노래를 부르지 못했다”고 걱정했다.

제작진에 따르면 ‘슈가맨’ 초기부터 섭외 물망에 올라와있던 김돈규의 출연은 세달 가량의 설득 끝에 성사됐다. 정재욱, 이지의 오진성 등 친분 있는 '슈가맨'들이 앞서 출연하는 것을 봐왔지만, 꾸준히 노래를 해왔던 동료들과 달리 두 번의 성대 결절로 더 이상 예전처럼 노래를 할 수 없는 상태였기 때문에 방송 출연을 망설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김돈규는 16년이라는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특유의 아우라를 내뿜으며 슈가맨 스튜디오를 장악했다. 운영하던 가게가 망한 이야기나, 성대 결절로 인해 목젖을 잘라낸 비하인드 스토리 등 자칫 무거울 수 있는 토크도, 웃으며 들을 수 있도록 모든 것을 초월한 듯한 표정과 말투로 풀어나가는 내공이 돋보였다. 활동 당시에도 TV에 10번도 출연하지 않아 미처 알지 못했던 김돈규의 매력을 ‘슈가맨’에서 재발견 할 수 있었다.

두 번의 성대결절로 인해 폭발적인 고음과 락 적인 보컬은 사라졌지만, 현재의 목소리로 들려준 노래는 또 다른 감동을 줬다.

또한 이날 방송에는 ‘사랑인걸’을 부른 가수 모세가 ‘슈가맨’으로 출연했다. 모세는 “공백이 길어지다 보니 긴장감 때문에 무대 공포가 너무 심해졌다. 그런 걸 극복하고 싶었다”며 이종격투기를 시작하게 된 계기를 밝혔다. ‘쇼맨’으로는 아이콘과 옴므가 출연해 역주행송 대결을 펼쳤고, 옴므가 최종 승리했다.

한편 이날 방송된 ‘슈가맨’ 14회는 3.3%(닐슨 코리아, 수도권 기준) 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4.1%까지 올랐다.

‘슈가맨’의 감동적인 무대로 화제가 되고 있는 JTBC 예능 프로그램 ‘투유프로젝트-슈가맨’은 매주 화요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