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 안정 위해서" 중국증시 IPO제도 손질…청약은 하루 1곳만
2016-01-20 10:57
설 연휴전 7개 IPO 예고…40억위안 자금조달 예상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증시의 새해 첫 기업공개(IPO) 일정이 시작됐다. 올해부터는 IPO 청약시기나 방식 등 방면에서 새 규정이 적용된다. 새해 벽두부터 요동친 중국 증시에 화들짝 놀란 당국이 증시에 미칠 충격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는 것.
중국 증권관리감독위원회(증감회)는 19일 설 연휴 전까지 모두 7개 기업이 IPO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상하이·선전 증시에서 각각 3곳, 4곳이 상장된다. 총 자금 조달 규모는 40억 위안(약 7337억원) 정도라고 제일재경일보(第一財經日報)가 19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뜯어보면 중국은 우선 IPO 건수와 규모를 ‘확’ 줄였다. 딜로이트 통계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 증시에서 모두 220개 기업이 IPO를 통해 총 1588억 위안(약 29조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 해 매달 평균 18개 기업이 IPO로 약 130억 위안을 조달한 것과 비교하면 올해 첫 IPO 물량은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이밖에 공모주 청약 증거금 선불 납부 제도도 올해부터 취소됐다. 한국에서는 공모주 청약 후 배정받은 주식만큼만 증거금을 후불로 납입하면 된다. 반면 그 동안 중국에서는 주식을 배정 받기도 전에 청약증거금을 선납해야 했다. 이는 IPO 시장에 대규모 자금이 쏠려 주식시장의 변동성을 키우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올해 들어 상하이종합지수 3000선이 한때 붕괴되는 등 증시가 요동치고 있는 가운데 IPO를 단행하는 것은 리스크가 있다는 게 시장의 중론이다. 다만 당국이 규정을 손질해 IPO 시행에 신중을 기울이고 있는만큼 증시에 미칠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