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설 선물세트 예약판매 실적 호조에 본 판매도 기대만발

2016-01-20 00:01
예판 결과 전년 대비 90% 이상 급증
각 업체 한정판 등 특이 상품으로 고객 발길 끌어

[민족 최대의 명절 설을 앞두고 경기 광주시 이마트 미트센터에서 직원들이 선물세트용 냉동 한우갈비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이마트 제공]



아주경제 정영일 기자 = 유통업계가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에 대비해 선물세트 본 판매에 돌입한다. 올해 설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의 실적 호조의 영향으로 설 특수에 거는 기대가 크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중순부터 돌입한 2016년도 설 선물세트 예약 판매율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최대 90%까지 신장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12월 21일~1월 10일)의 예약 판매 매출은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축산 51.2%, 건강 53.1% 청과 53.7%, 굴비 51.4% 등이 각각 신장한데 힘입어 평균 52.9% 증가했다.

현대백화점(12월 21일~1월 18일까지)에서는 모바일 매출이 100% 신장하며 매출을 견인해 전년에 비해 50.8%가 늘었으며, 신세계백화점(1월 2~18일까지)에선 10.6% 매출이 뛰었다. 갤러리아백화점(1월 2~18일까지)은 전년대비 50% 신장했다. 품목별 증가율은 공산품이 전년대비 90%, 야채가 74%, 청과가 54%, 정육이 51%, 델리카 48%, 와인이 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마트도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는 같은 현상을 보였다. 이마트(12월 25일~1월 18일까지)에선 과일세트, 한우 냉장세트와 가공·생활세트의 판가가 크게 늘면서 전년 설 같은 기간에 비해 52.1%나 신장됐다.

홈플러스(12월 21일~1월 18일까지)에서는 3만원 미만 상품의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75%를 차지한 가운데 매출은 전년에 비해 23.4%, 롯데마트에선 예년과 비슷하게 믹스커피, 커피와 통조림 선물세트가 강세를 보이면서 28.2% 매출이 향상됐다.

이런 가운데 백화점과 대형마트, 편의점 등의 대표적인 유통 채널들은 21일을 전후해 본격적으로 올해 설 명절 선물세트 본 판매 경쟁에 돌입한다.

가장 먼저 지난 11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롯데백화점은 오는 2월 6일까지, 현대백화점은 22일부터 2월 7일까지, 신세계백화점은 21일부터 2월 6일까지 설 특수 잡기에 나선다. 갤러리아백화점과 AK플라자도 각각 22일부터 2월 7일까지 본 판매를 벌인다.

올해 백화점 업계의 본 판매 경향은 사과를 제외하고 배 등 청과물과 한우 등 축산물, 굴비와 갈치 등 수산물의 가격이 기후변화, 사육 및 어획량 감소 등의 요인 등으로 인해 원가가 10~30%가량 오른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농·축·어가 등과의 사전 계약, 물량 확대 등을 통해 단가를 낮춰 예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판매한다. 또 경기 침체가 장기화되면서 실속형 선물세트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중저가 선물세트의 비중을 늘린 것도 특징이다.

마트 업계는 고급 제품부터 실속형 제품까지 다양한 선물세트로 차별화를 통해 소비자들의 발길을 끌 계획이다.

이마트의 25일부터 2월 7일까지 본 판매를 시작하는 가운데 제주도 흑한우를 저온 창고에서 첨가물 없이 4주 이상 숙성시킨 '피코크 제주 흑한우 드라이에이징 세트'룰 한정 수량으로 판매하며, 푸아그라·철갑상어알과 함께 세계 3대 식재료로 꼽히는 땅속에서 자라는 버섯인 ‘트러플(이탈리아 산)’ 선물세트도 선보인다.

기존 로브스터(랍스터) 크기의 2배가 넘는 '미국산 점보 활 로브스터'와 경북 상주 지역의 260년 된 감나무에서 수확한 감으로 만든 곶감 선물세트도 한정 판매한다.

홈플러스는 22일부터 공단지역 51개점에서, 28일부터는 전국 141개 전 점포 및 온라인쇼핑에서 설 선물세트를 판매하는데 장기 불황과 소비침체를 고려해 5만원 미만 중저가 세트 비중을 기존 60%에서 65%로 확대했다.

유해성 잔류 물질 검사 등을 통과한 안심한우로 구성한 '농협 공동기획 한우 정육갈비혼합세트', 아홉 번 찌고 아홉 번 말리는 방식으로 만든 '백일의 약속 구증구포 흑삼정 세트' 등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마트는 2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전 점에서 본 판매 시작하는데 프리미엄급 선물세트로는 최상급 한우와 소스, 천일염이 포함된 '쿠킹 컬렉션'이 대표 상품이다. 전남 영암에서 자란 1++등급 한우와 10년 숙성 천일염, 구이용 스테이크 소스가 들어 있다.

실속형 선물세트로는 '실속 굴비세트'(1.6㎏ 내외·20미)와 2만원대 알뜰형 과일 선물세트도 작년보다 30%가량 더 확보했다. '햇살에 물든 연(然) 과일세트(사과·배 혼합)'는 평소보다 15%가량 저렴한 가격에 판매한다.

편의점 업체들도 설 선물세트 본 판매에 가세했다. CU는 편의점 설 선물의 주요 소비층인 20~40대 고객들이 IT와 트렌드에 익숙한 특성이 부각되면서, 식료품과 건강 기능성 식품에 집중되었던 전형적인 설 선물 트렌드에서 벗어나 실용성과 품질, 재미 등 다양한 ‘가성비’를 강조한 완구류와 샤오미 미밴드 등의 특별 상품들이 선보인다.

GS25도 기존에 주요 판매 상품이었던 한우, 굴비, 과일, 위생용품 등을 포함해 키덜트 족을 겨냥한 상품과 명장과 명인이 만든 상품 등 총 623종류의 다양하고 색다른 상품을 준비해 고객들의 구매 욕구를 자극한다.

세븐일레븐은 키덜트족을 위해 캐릭터 완구는 물론 컬러링북, 게임기까지 관련 상품 구색을 대폭 강화했으며 기타나 하모니카 등 힐링을 위한 악기와 미니 스마트 빔, 블루투스 스피커 등 다채로운 취미 상품으로 디지털 제품과 건강용품, 애완용품까지 준비했다.

미니스톱은 올해 설 선물세트의 콘셉트를 ‘간편하고 맛있는 설’로 정하고 복고 선물세트, 키덜트 상품 등 신규 카테고리를 도입하고 간편 조리식과 식품 선물세트의 품목을 늘려 준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