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 신학용, 15번째로 더민주 탈당…"文 패권주의에 당 미래 없다 판단"
2016-01-14 10:22
아주경제 김혜란 기자 = 신학용 더불어민주당 의원(인천 계약구갑)이 14일 탈당했다. 이로써 더민주를 떠난 현역 의원은 15명이 됐다.
손학규계로 분류되는 신 의원은 이날 보도자료에서 "이제 더민주는 더 이상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당이 됐다"며 탈당을 선언했다.
신 의원은 "당내 패권주의, 당 대표의 허약한 리더십은 당권을 지키는데만 급급했다"며 "총선과 대선, 연이은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와 지도부는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이 오로지 그때마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일관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저는 그런 정당에 힘을 실어 주고자 한다. 다만 당분간은 무소속으로 남아서 저의 명예회복에 매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의원은 '입법로비'를 미끼로 금품을 받은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으며 지난달 1심 판결을 앞두고 20대 총선 불출마를 선언했다. 이후 1심에서 징역 2년 6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형이 확정되면 의원직을 잃게 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사랑하는 당원 동지 여러분. 저는 각고의 고심 끝에 오늘 더불어민주당을 떠나기로 결심했습니다.
① 저는 당을 위해 선당후사 정신으로 노력해 왔습니다.
저는 늘 선당후사를 새기며 정치활동을 했습니다. 내가 조금 손해를 보더라도 더 큰 무엇을 위해 내려놓을 줄 아는 그런 정치인이 되려고 노력했습니다.
총선불출마까지 선언하며 기득권을 내려놓기도 했습니다. 그간 당을 국민들께 사랑받는 수권능력을 가진 정당으로 바꿔보고자 숱한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 결성)
② 특정계파의 기득권, 패권주의는 결국 국민들의 불신을 초래했습니다.
하지만 당내 패권주의, 당대표의 허약한 리더십은 당권을 지키는데만 급급했습니다.
총선과 대선, 연이은 재보선 참패에도 불구하고 당대표와 지도부는 누구하나 책임지는 사람 없이 오로지 그때마다 상황을 모면하기 위한 미봉책으로 일관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기득권, 패권주의가 더 강화되었으며 덧셈이 아닌 뺄셈의 정치가 만연해졌습니다.
지도부에 대한 비판은 곧 물갈이 대상의원으로 매도당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당내 민주주의는 완전히 실종되었습니다.
이제 더불어민주당은 더 이상 국민적 요구에 부응하지 못하는 정당이 되었습니다. 믿음직스럽고 실력있는 강한 야당은커녕, 국민들의 실망과 불신만 초래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인천지역에서 발생한 문대표 친위대의 극단적 패권주의에 더 이상 더불어민주당에는 미래가 없다고 판단되어 이제 탈당하고자 합니다.
③ 사람과 정책으로 승부하는 새로운 중도개혁정당이 대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 국민이 야당에 바라는 것은 박근혜정부를 제대로 견제하는 것이고, 힘있고 능력있는 정당이 되어 정권을 교체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런 국민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서는 사람과 정책으로 승부해서 국민들게 평가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상식과 합리를 추구하는 올바른 인재들을 모으고 중도층과 서민이 기댈 수 있는 그런 정책을 생산해내야 합니다.
이것이야 말로 국민이 바라는 중도개혁정당의 모습일 것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저는 그런 정당에 힘을 실어 주고자 합니다.
④ 새로운 각오로 임하겠습니다.
마침표는 그 모양이 씨앗과 닮아서, 영원한 끝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오늘부로 저는 더불어민주당에 마침표를 찍지만, 앞으로 새로운 희망의 씨앗을 싹틔우겠습니다.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오직 야권의 총선승리와 정권교체를 위해서 뛰겠습니다.
다만 당분간은 무소속으로 남아서 저의 명예회복에 매진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이 자리를 빌어서 국민, 지역주민 그리고 당원 여러분께 그동안 주신 사랑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감사합니다.
2016. 1. 14.
국회의원 신학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