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우면산터널 사업재구조화 착수…'최소운영수입보장' 폐지
2016-01-14 11:11
서울시, 재정 절감하고 시민편익 증대 기대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서울시가 우면산터널 사업의 재구조화에 나섰다.
시는 기존 우면산터널의 '최소운영수입보장(MRG)'을 폐지하고 수입분할관리방식을 도입하는 등 크게 5가지 부분에서 사업 재구조화를 진행한다고 14일 밝혔다.
이같은 사업재구조화의 추진 배경은 우면산터널의 개통 후 실제 교통량이 협약 대비 예측교통량을 따라가지 못하는 등 재정부담이 심각해졌기 때문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시는 그간 우면산터널이 MRG형태로 운영되는 것을 폐지해 908억원의 재정절감 효과를 거두고, 새롭게 도입한 통행료 수입분할관리방식을 통해 679억원의 수익을 기대하고 있다. 시는 이를통해 총 1587억원의 재정절감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최소운영수입보장은 사업자가 일정금액 이상의 수입을 내지 못했을 때 시 재정으로 민간사업자의 수입을 보장해주어야 하는 제도다. 통행료 수입분할관리방식은 민간사업자와 서울시가 서로의 몫을 각각 나눠 사용하는 구조다.
아울러 통행요금을 민간사업자의 운영기간이 끝나는 2033년까지 2500원으로 동결, 약 1072억원 정도의 시민편익 증대를 도모한다.
현재 'T-Money' 후불 교통카드만 가능한 통행료 전자결제 시스템도 개선해 올 상반기 중 '하이패스' 요금징수시스템으로 통행료 납부를 가능케 한다.
자금운영의 안정성을 위해 투자자도 변경·교체한다. 기존 주주 가운데 SH공사와 재향군인회가 빠져나가고 흥국생명 등 3개 주주가 참여한다. 기존 주주인 교직원공제회의 지분은 15%에서 49%로 상승해 최대 주주로 올라섰다. 또 기존 선순위 재무 투자자는 4개 기관이 모두 빠져나가고 신규로 △교직원공제회 △예다함 △흥국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4개 기관이 참여하게 된다.
김준기 서울시 안전총괄본부장은 "시와 민간사업자가 조금씩 양보해 갈등 없이 이번 재구조화를 마무리지은 만큼, 서울시의 재정 부담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대외투자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