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나쇼크에 亞 증시 일제 추락… 환율도 요동

2016-01-11 17:22

아주경제 김부원·박선미 기자 = 중국 증시가 반등 하루 만에 다시 5% 넘게 떨어지자, 아시아 주요 증시도 일제히 추락했다. 외환시장도 요동쳐 원·달러 환율이 1210원에 바짝 다가섰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19%(22.78포인트) 내린 1894.84를 기록했다. 지수는 한때 1892.69까지 밀리기도 했다. 코스피가 1900선을 내준 것은 종가 기준으로 2015년 9월 8일(1878.68) 이후 약 4개월 만이다. 외국인이 이날 하루만 4200억원어치에 맞먹는 주식을 팔면서 낙폭을 키웠다.

다른 아시아 주요 증시도 마찬가지다. 대만 가권지수가 1.33% 하락했고, 홍콩 항셍지수도 2.76% 내렸다. 일본 증시만 '성인의 날'을 맞아 휴장해 충격을 피해갔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이날 5.33%(169.71포인트) 하락한 3016.70을 기록했다. 2015년 9월 중순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저치다.

중국 경기 경착륙에 대한 우려가 위험회피 심리를 자극했고, 선제적인 투매가 나타났다. 부유층이 대거 증시에서 이탈하고 있다는 현지 보도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중국 당국이 이틀 연속 위안화 절상에 나섰으나, 부진한 경기지표 탓에 자금유출을 촉발하고 있는 절하 압력이 여전한 상황이다.

7거래일 만에 내림세로 돌아섰던 원·달러 환율도 다시 수직 상승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하루 만에 11.7원 뛴 1209.8원을 기록했다. 2010년 7월 19일(1215.6원) 이후 약 5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환율은 한때 1211.5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김용구 삼성증권 연구원은 "환율 상승에 따른 수혜 기대감보다는 위기의식이 더 커지는 모습"이라며 "코스피는 1차적으로 1880선에서 하방 지지력을 시험받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중국 인민은행이 위안화 절상에 나섰지만, 미국 금리인상과 맞물려 불안감이 여전하다"며 "원·달러 환율은 이번주 안에 1220원까지 오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