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동 걸린 M&A 전문가 임지훈 대표…카카오, O2O 서비스 강화 속도 내나

2016-01-11 15:24

[임지훈 카카오 대표. 사진제공-카카오]

 
아주경제 정광연 기자 =11일 발표된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이하 로엔) 인수는 케이큐브벤처스에서 M&A 전문가로 입지를 굳힌 임지훈 대표의 첫 번째 ‘빅딜’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모아진다. O2O 서비스 강화를 위해 추가 M&A가 이어질지에 시선이 쏠린다.

이번 인수는 카카오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M&A다. 카카오는 최세훈‧이석우 공동대표 체제였던 지난해 5월 내비게이션 앱 ‘김기사’를 제작‧운영하는 록앤올 지분 100%를 626억원에 인수한바 있다. 로엔 인수 금액은 당시보다 3배 가량 큰 규모다.

카카오는 임 대표 취임 이후 지난해 10월 케이벤처그룹을 통해 뷰티샵 솔루션 1위 업체 하시스의 지분 51%와 농업벤처기업 만나씨이에이 지분 33%를 확보했다. 12월에는 카카오페이지 공동 운영 회사 포도트리의 지분 47.7%를 매입, 자회사로 편입시키기도 했다.

몇 차례의 ‘워밍업’에 이어 임 대표가 대형 M&A를 단행하면서 카카오의 O2O 서비스 강화 및 확대에도 상당한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가장 대중적인 O2O인 음원 서비스와 카카오 플랫폼 인프라와의 결합 시너지가 관건이다.

이에 카카오측은 로엔 인수가 모바일 플랫폼 경쟁력과 음악 콘텐츠가 가진 고유의 장점을 살려 새로운 콘텐츠 플랫폼 기반을 마련하고 향후 글로벌 진출의 토대를 구축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1978년 설립된 로엔은 지난 2005년 SK텔레콤이 지분 60%를 매입해 SK그룹 계열사로 편입됐다. 2013년 SK텔레콤이 스타인베스트홀딩스에 지분을 매각하며 계열 분리된 로엔은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 2575억원, 영업이익 454억원을 기록했다. 전체 매출의 90% 정도가 음원 플랫폼인 멜론에 쏠려있다.

이미 카카오는 중요한 성장 동력의 하나로 콘텐츠 플랫폼 사업에 주목해 왔다.

이를 위해 1boon 등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확대하고 다음tv팟과 카카오TV를 활용한 동영상 콘텐츠 강화 등을 진행했다. 카카오페이지로 유료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을 성공시킨 포도트리를 자회사로 인수한 것 역시 같은 맥락이다.

매출 측면에서도 성장세가 가파르다. 콘텐츠 플랫폼으로 분류되는 커머스와 기타 사업의 지난 3분기 매출은 각각 153억원과 19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8%와 327% 증가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임 대표가 공격적인 M&A를 지속적으로 단행할 경우 콘텐츠 플랫폼 매출 비중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수진 카카오 커뮤니케이션팀장은 “이사회를 거쳐 로엔 인수만 결정됐을 뿐, 멜론을 카카오톡과 연결하거나 음원 결제에 카카오페이를 접목하는 등의 구체적인 연계 사업은 아직 결정된 바 없다. 이제부터 천천히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