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민주, 탈당 의원들 '호남팔이' 비판…통합 위해 비판자제 요청도

2016-01-08 19:45
최재성 "호남서 박수받는 분 없어…호남 인적혁신 필요"
비주류 "원수 아닌 연대해야 할 분들"…표적공천 반발

[사진=새정치민주연합 제공]


아주경제 박성준 기자 = 더불어민주당의 주류 세력이 8일 당을 떠나 안철수 신당에 합류한 호남 의원들을 강하게 비판했다. 하지만 일부 의원들은 다시 통합할 여지를 남기기 위해서라도 탈당 의원들에 대한 비판의 수위를 낮추도록 주문했다.

문재인 대표의 '호위무사'를 자처하는 최재성 총무본부장은 이날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당 실버위원회 오찬에서 "탈당한 분들이 역사의식과 정치의식이 뛰어난 호남 민심을 대변하고 끌고 갈 수 있느냐. 그렇지 않다"고 말했다.

최 본부장은 "호남의 국회의원들 가운데 호남 유권자에게 박수받고 중앙정치에서 가능성을 보여주는 분들이 잘 발견 안 된다. 호남 인적 혁신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안철수 의원이 지난 2014년 당시 새정치민주연합의 정강정책 초안에서 5·18 광주민주화운동에 대한 승계 문구를 뺀 사실을 언급, 뿌리와 정신의 폄훼 가능성도 지적했다.

최 본부장은 "탈당 의원을 받아서 교섭단체를 만들면서 새정치·혁신을 한다는 게 논리적으로 가능한 일이냐"며 "당에서 자기주장과 이해가 관철되지 않는다고 뛰쳐나가서 호남의 틈새를 가지고 '호남팔이' 하는 게 아닌가"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는 탈당 의원에 대한 비판을 자제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비주류로 분류되는 안민석 의원은 탈당한 의원들의 지역구를 겨냥한 이른바 '표적 공천'에 대해 "그런 표현은 하지 말아야 한다. 탈당한 분들이 원수도 아니고 적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안 의원은 "여러 이유로 헤어졌지만 다시 연대하고 힘을 모아야 할 분들을 향해서 표적 공천하겠다는 이야기는 꺼내지 말았으면 한다"고 요청했다.

정청래 최고위원도 "안민석 의원의 우려에 동의하지만, 표적 공천이라는 말은 나온 적 없다. 양지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이종걸 원내대표도 TBS 라디오에서 표적 공천을 핵 경쟁에 비유하며 "서로 상호 확증파괴하는 매드(MAD: Mutually Assured Destruction) 전략의 원리가 여기에도 적용된다. 신당에서 이런 것들이 나온다고 해도 항상 맞대응해서 싸움의 에너지를 높이는 것은 좋지 않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