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지부 "국내 메르스 '변이' 아니다…전파력·치명률에 영향 안줘"

2016-01-08 12:50

[아주경제 자료사진]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 보건복지부는 8일 "국내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바이러스가 비교 바이러스주와 염기서열이나 아미노산 수준에서 차이를 보인 것은 맞지만 바이러스 전파력이나 치명률 등에서 의미있는 '변종'이라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국제 학술지(Emerging Infectious Diseases) 1월호에는 한국 메르스 환자 8명의 바이러스 유전자 중 당단백질이 메르스 첫 발병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리야드주그룹과 달랐다는 논문이 실렸다. 바이러스 바깥에 있는 당단백질은 바이러스가 사람의 숙주세포와 결합하고 증폭시키는 역할을 한다.

복지부는 이에 대해 "리야드주그룹과 99.9%까지 일치했고 0.1% 차이가 있었다"며 "총 4062개 염기서열 중 8개에서만 염기치환이 있었고, 아미노산 수준에서는 총 1353개 중 4개에서 변이가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논문에서도 바이러스가 세포와 결합되는 부위에 소규모 염기서열 차이가 발견됐지만 이것이 곧 감염에 영향을 미치거나 감염력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복지부는 이번 논문의 내용은 앞서 발표한 연구 결과들과 차이가 없다고 강조했다.

이 논문에 실린 내용은 지난해 6월 중앙메르스관리대책본부가 발표한 '메르스 바이러스 유전체 분리 분석 결과'와 같은 해 12월 질병관리본부와 세계보건기구(WHO)가 개최한 신종감염병 국제심포지엄에서도 공개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보건당국은 이후에도 유전자 변이 여부와 관련한 연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복지부는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에서 민간 전문가와 같이 국내 메르스 바이러스의 특성을 규명하고 예방 대책을 마련하기 위한 추가적인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