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중국 경기둔화·북핵문제, 경각심 갖고 상황변화 대처"

2016-01-07 10:01

[사진=금융위원회]

아주경제 홍성환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이 글로벌 경제 불확실성, 북핵 문제 등으로 올해 그 어느 때보다 경각심을 갖고 상황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임종룡 위원장은 7일 서울 세종대로 금융위에서 분야별 전문가와 리스크 점검회의를 진행, 경제·금융의 리스크 요인을 점검·분석하고 대응 방향을 모색했다. 이와 함께 전일 있었던 북한의 수소탄 핵실험에 대한 대응도 함께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임 위윈장을 비롯해 김용범 사무처장 등 금융위 관계자, 양현근 금감원 부원장보·오순명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등 금감원 관계자, 금융시장·가계부채·기업 구조조정·소비자 보호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참석했다.

임 위원장은 "과거 북한 관련 이슈가 발생했을 때 금융시장에의 영향은 일시적이고 제한적이었으며 어제도 전반적으로 안정적인 모습이었다"면서 "다만 북한이 수소폭탄이라고 주장하는 만큼 북핵 문제의 성격이 근본적으로 변화될 가능성이 있고 중국 경착륙, 중동지역 정세 불안 등 글로벌 불확실성도 있어 그 어느 때보다 높은 경각심과 긴장감을 갖고 상황 변화에 대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경제와 금융은 견고한 대외 건전성과 재정 건전성 등으로 국제적으로 많은 국가가 어려운 가운데 상대적으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하지만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장애물 경기'를 하듯이 상황에 맞게 유연하고 신속하게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개혁 등 4대 부문 구조개혁을 확실히 추진해 기초체력을 더욱 튼튼하게 갖추고 대외 신뢰를 확보하는 한편 가계부채, 기업부채, 외환·증권시장의 변동 등 잠재 리스크를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임 위원장은 가계 부채와 관련해 "가계부채를 우리경제의 위험요소로 인식하고 있으며 잠재적 위험을 최소화하도록 일관되게 대응 중이다"면서 "가계부채 관리의 핵심은 값을 수 있는 만큼 빌리고 대출을 받는 시점부터 조금씩 갚아나간다는 금융 관행을 확실하게 뿌리내려 질적 구조를 개선시키는 것이다"고 말했다.

기업 구조조정을 차질 없이 추진하겠다는 의지도 나타냈다. 그는 "부실징후 기업으로 선별한 229개 기업에 대한 개별 구조조정을 조속히 추진하고 금년에도 채권 금융기관 주도의 상시 위험 진단을 통해 고삐를 늦추지 않겠다"면서 "최근 마련한 조선·철강·석유화학·해운·건설 등 5개 업종에 대한 산업별 구조조정도 신속하고 차질 없이 이행하겠다"고 전했다.

금융산업 건전성와 금융시장 안정에 대해 "불안 요인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모니터링을 강화하면서 시장이 차분하고 냉정하게 대응토록 시장소통을 확대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금융회사의 건전성을 글로벌 수준에 맞게 관리하면서 채권, 주식시장의 수요기반을 확충하고 MSCI 선진지수 편입 등 시장 안정성을 높여 나가겠다"면서 "아울러 시나리오별 대응 계획을 점검하는 등 컨틴전시 플랜(비상대책)도 다시 정비할 것이다"고 전했다.

그는 "금융개혁으로 경쟁이 심화되고 금융회사 자율성이 높아짐에 따라 자칫 소외되거나 가려질 수 있는 부분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며 "경제 불안이 현실화될 경우 가장 고통을 받을 저신용 서민계층을 위한 자활·재기·금융지원에 대해서 정부가 적극적 역할을 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끝으로 "금융상품 판매과정에 문제가 없는지 소비자에게 불합리하거나 불리한 관행이 없는지 면밀히 살펴보고 불완전판매 등이 없도록 소비자 보호장치를 강화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