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군사경쟁 서막, 중국 새해벽두 군사굴기 질주

2016-01-03 13:58

남중국해에서 중국이 건설중인 인공섬의 위성사진 모습.[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베이징특파원 조용성 기자 = 육군사령부·로켓군·전략지원부대 창설, 두번째 항공모함 건조 공개, 남중국해 인공섬 공항완공과 시험비행. 올 한해 미국 일본과의 군사경쟁의 서막을 여는 듯, 중국이 새해벽두부터 거침없는 군사굴기를 하고 있다.

◆남중국해 인공섬 시범비행

중국 외교부는 화춘잉(華春瑩) 대변인 명의의 기자문답형식의 성명을 통해 남중국해 남사군도 융수자오(永暑礁, 피어리 크로스 암초)의 인공섬에 공항건설이 완공됐으며 2일 항공기를 시범운항했다는 사실을 이날 밤 공개했다.

이 인공섬은 길이 3㎞의 활주로와 헬리콥터 이착륙지 등을 갖춘 것으로 알려졌다. 화춘잉 대변인은 "민용 항공기를 이용해 시범비행을 실시했으며, 시험비행 목적은 공항의 시설설비가 민용항공기 표준에 부합한지를 보기 위한 것"이라며 "관련 활동은 모두 중국의 주권범위에 포함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중국이 남사군도와 기타 인근해역에서 논쟁의 여지가 없는 주권을 보유하고 있으며, 중국은 베트남으로부터 비난을 받을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날 베트남측은 "중국이 불법으로 지은 비행장에서 시범비행을 한 것은 베트남의 주권을 침해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이밖에도 중국은 남중국해에서 최소7개의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다. 중국은 민간선박 편의제공과 재난구조 등 민간용 인공섬을 건설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부 인공섬에서는 전투기용 활주로와 함정 정박시설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진핑 주석이 지난달 31일 웨이팡허 신임 로켓군 사령원에게 부대깃발을 수여하고 있다.[사진=신화통신]


◆육군·로켓군·지원부대 창설

지난달 31일에는 베이징에서 12월31일 인민해방군 육군사령부, 로켓군, 전략지원부대 창설대회가 개최됐다. 이 행사에서 신설 부대장들에게 시진핑 주석이 군기를 수여했다.

인민해방군에는 공군사령부, 해군사령부 제2포병대가 있지만 육군사령부는 없었다. 다만 총창모부가 육군사령부 역할을 동시에 하고 있었다. 총참모부에서 육군사령부가 분리된 셈이다. 육군사령원으로는 리줘청(李作成) 청두(成都)군구 사령원이 임명됐다. 이는 육군사령부의 권한축소, 그리고 공군, 해군, 로켓군의 영향력강화로 분석된다.

또한 제2포병대를 로켓군으로 재편했다. 이를 통해 핵전력과 미사일전력을 대폭 강화하겠다는 방침이다. 미사일전력은 핵공격능력과 동시에 방어능력을 포함한다. 또한 핵잠수함, 폭격기, 우주방어부대 등을 통합해나갈 것으로 보인다. 로켓군 사령원에는 웨이펑허(魏鳳和) 제2포병 사령원이 임명됐다.

전략지원부대의 역할은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국가안전을 보위하는 새로운 작전을 지휘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부대 사령원으로는 제2포병대에서 오래도록 근무했던 가오진(高津) 현 군사과학원 원장(중장)이 임명됐다. 중앙군사위원회는 2일 중앙공산당신문망을 통해 국방군대개혁에 대한 의견을 발표했다.
 

중국의 첫 항공모함인 랴오님함.[사진=신화통신]


◆두번째 항모 건조중 밝혀

중국은 또한 지난달 31일 중국이 독자적인 기술로 배수량 5만t급의 두 번째 항모를 다롄(大連)항에서 건조하고 있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공개했다. 첫번째 항모는 2012년 9월 취역한 '랴오닝(遼寧)함(6만7500t급)'이다. 봉황망에 따르면 두번째 항모는 랴오닝함처럼, 핵동력이 아닌 일반동력을 사용하며, '스키점프 방식' 이륙방식을 택했다.

신문은 새 항공모함이 랴오닝호보다 약간 가볍지만 전투기를 위한 공간은 더 많다며 랴오닝호에서 훈련받은 젠(殲)-15 전투기 조종사와 승무원이 새 항공모함에 원활하게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세 번째 항모를 동시 건조하고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본 아사히(朝日)신문은 지난해 10월 군 관계자를 인용, 중국이 상하이(上海)에서 항모 전용 독에서 선체를 블록으로 나눠 만든 뒤 대형 크레인을 이용해 조립하는 공법으로 세 번째 항모를 제작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