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비스·만도 등 車부품업계, 자율주행 및 친환경차 기술 잡아라
2016-01-03 13:53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자동차 시장의 양적 성장이 점차 둔화됨에 따라 자동차 부품업계는 2016년 자율주행과 친환경차 등 신기술 개발에 주력할 방침이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는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 규모가 2010년 250조원 규모에서 2020년에는 350조원 시장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오는 7일 친환경차 전용 모델인 아이오닉을 언론에 최초 공개한다. 또 기아차는 상반기 중에 하이브리드 SUV 니로를 선보일 예정이다. 현대모비스와 만도 등 부품 업체들은 자동차 업체의 방향에 발맞춰 올해도 미래 자동차 관련 부품 등 핵심부품 매출 늘리기에 나선다.
현대모비스는 이미 현대차그룹에 친환경 및 지능형운전자지원시스템(ADAS) 부품을 대부분 납품해 올해도 전망이 밝다. 아이오닉과 니로 등 하이브리드(HEV)와 전기차 등이 연이어 출시되면 모비스의 매출 중 핵심부품 비율은 현재 30%대에서 40%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이에 힘입어 친환경차 핵심부품을 생산하는 청주 공장도 하반기 손익분기점을 넘어설 전망이다.
올 상반기 기아차 멕시코공장 가동에 따라 증설 작업을 진행중인 모비스 멕시코(MMX) 공장의 매출도 늘어날 것으로 추정된다. 멕시코의 핵심 부품과 모듈 공장은 오는 5월부터 가동된다. 하반기 가동되는 중국 허베이성 현대차 4공장도 모비스에게 호재다.
만도는 현대차 럭셔리 브랜드 제네시스가 론칭돼 가장 주목받고 있다. 제네시스 EQ900(이큐나인헌드레드)에 들어가는 고속도로 주행지원시스템(HDA)은 만도의 작품이다.
만도는 2단계 자율주행 시스템에 대한 기술준비가 된 상황이라, 타업체보다 유리한 측면이 있다. 현재 글로벌 고급차에 들어가는 2단계 자율주행 기술은 유럽을 중심으로 기본 옵션으로 탑재되는 추세다.
만도는 지난해에 이어 제품별, 고객별, 지역별 포트폴리오 다변화 계획도 진행한다. 제동, 조향, 섀시, 브레이크 등의 제품군과 더불어 ADAS까지 제품별 매출을 다변화를 추구한다. 지난해 기준 자율주행 부분 매출비중은 전체의 2.7%를 차지한다.
또 지역별 매출 다변화 정책의 일환으로, 중국의 경우 지난해 상반기 기준 31%를 차지하는 로컬업체 비중을 2020년까지 48%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의 파워트레인을 담당하는 현대위아는 친환경 부문 엔진을 비롯해 고효율과 고품질의 엔진 개발을 통해 성장을 꾀한다. 올해 상반기 멕시코 공장이 가동하고, 중국의 1600cc 이하 소형차 취득세 인하가 지속됨에 따라 안정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 전장부품 시장이 커지고,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특히 자율주행 분야는 시장의 급성장에 따라 업체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