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한국경제 좌우할 세계경제 흐름은
2016-01-04 08:10
아주경제 노승길 기자 = 올해 한국 경제를 좌우할 세계 경제 흐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대외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로서는 미국 금리 인상과 중국 성장 둔화 등 대외리스크가 경제 성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올해 세계 경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최악을 기록했던 지난해보다 더 안 좋을 것이라는 전망이 확산되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 경제 역시 지난해보다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2%대 성장이 고착화 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3일 정부와 민간경제연구소, 국제금융센터 등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와 한국 경제성장률이 지난해와 비슷하거나 더 낮을 것으로 전망하는 기관들이 늘어나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작년 12월에 내놓은 2016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을 작년의 3.1%보다 낮은 2.9%로 전망했다. 또한 한국 경제성장률도 작년 2.6%에서 올해 2.5%로 내려갈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개발연구원(KDI)도 작년 12월에 내놓은 2016년 경제전망에서 올해 세계경제 성장률이 국제통화기금(IMF)의 전망치인 3.6%를 밑돌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밝혔다. IMF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지속적으로 하향 조정하고 있다.
KDI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작년(3.1%) 수준에 머무르면 올해 한국경제의 성장률은 2%대 중반까지 하락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한국은행은 작년 12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 3.2%를 하향 조정할 것임을 내비친 바 있다.
신민영 LG경제연구원 경제연구부문장은 "세계경제는 지난해 말 이후 하강국면으로 들어선 것으로 보이며 이런 흐름은 내년에도 계속될 것"이라며 "미국의 경기가 정점을 지난 데다 중국의 성장이 둔화한 데 따른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요 해외 투자은행(IB) 중에도 올해 세계와 한국 경제성장률이 작년보다 악화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은 곳이 적지 않다.
스탠다드차타드(SC)와 독일 DZ뱅크는 올해 세계 경제성장률이 작년과 같은 3.0%에 머무를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경제 성장률 전망치는 상황이 더 좋지 않다.
독일의 데카방크가 한국경제 성장률을 지난해 2.5%에서 올해 2.1%로, 모건스탠리는 2.4%에서 2.2%, 다이와는 2.5%에서 2.3%, 씨티그룹은 2.5%에서 2.4%로 각각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해외IB들은 올해 한국 경제의 경기 회복의 걸림돌에 대해 인구 고령화와 기업 구조조정을 걸림돌로 꼽았다.
노무라는 수입 감소에 따른 불황형 경상수지 흑자, 빠른 속도의 고령화, 높은 비정규직 고용비중, 가계부채, 중국 저성장과 엔저에 취약한 경제구조 등이 경기 하방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2017년까지 잠재성장률을 하회할 것이라 예상했다.
도이체방크와 홍콩상하이은행(HSBC)도 빠른 속도의 고령화와 청년실업, 생산성 둔화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