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 "올해는 착한개혁…내년엔 거친개혁 마다하지 않을 것"

2015-12-29 12:15

[사진=금융위원회]


아주경제 장슬기 기자 = 임종룡 금융위원장(사진)은 내년에도 금융개혁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임 위원장은 지난 28일 저녁 예금보험공사 대회의실에서 열린 금융위원회 기자단 송년회에서 "지금까지의 개혁이 착한개혁이었다면 앞으로는 반대의 목소리를 뛰어 넘기도 하고, 설득이 필요한 사람들은 설득해 나가는 거친개혁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수요자 중심, 현장 중심이라는 기존 금융개혁 원칙은 그대로 지켜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한 해동안 추진한 금융개혁을 '씨앗을 뿌린 것'으로 표현했다. 그는 "올해 금융개혁이 씨앗을 뿌린 것이라면 물을 주고 새싹이 뿌리를 내리도록 하는 착근의 개혁이 바로 내년 개혁에 해당할 것"이라며 "물론 내년에 열매를 맺지 않을 수도 있지만 착근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노력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임 위원장은 "올해 금융개혁의 가장 큰 성과는 변하지 않으면 다 죽는다고 금융회사들이 스스로 생각하게 된 것"이라며 "개혁의 과정에서 금융감독원과 금융회사들이 든든한 후원군이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올해 434개 금융회사를 방문해 접수한 3000여건의 건의사항이 금융개혁의 토대가 됐다"며 "현장점검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준 금융회사들에게도 고마움을 전한다"고 덧붙였다.

임 위원장은 추진해왔던 금융개혁 중 가장 아쉬운 점을 '법률 통과' 부문으로 꼽았다. 임 위원장은 "계속해서 법률이 통과하지 않을 경우 그동안 뿌려진 씨앗이 싹이 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금융위 직원들의 가장 큰 고민"이라며 "금융개혁 관련 법안들은 정치적인 이해관계 없이 누구나 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일들"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여야간 합의를 거쳐 조문까지 정부와 함께 마쳤는데도 불구하고 입법 조치가 진행되지 않아 너무 아쉽고 답답하다"며 "언젠가는 되리라는 확신을 갖고 계속해서 입법적 노력을 해나가겠다"고 전했다.

최근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부채 관리와 관련해서는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즉 빚의 문제는 우리 경제의 가장 큰 리스크"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한국은행 및 금융감독원 등 금융당국과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