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군 전략요충지 라마디 IS로부터 7개월만에 탈환

2015-12-28 14:17
수세에 몰린 IS 최고지도자 육성공개 등으로 전의다져

[그래픽= 아주경제 임이슬 기자 ]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이라크와 시리아 지역의 IS 전선이 흔들리고 있다. 이라크 정부군이 수니파 무장조직 IS가 장악한 안바르 주의 주도 라마디 탈환했다고 로이터 통신이 2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지난 5월 IS에게 라마디를 빼앗긴 지 7개월만이다. 

◆ 이라크군 단독작전으로 IS로부터 주요도시 첫 수복

사마 알누마니 이라크군 대변인은 27일 로이터통신에 "IS의 근거지인 옛 정부청사에서 IS를 몰아냈다"며 "도시의 핵심인 이곳에서 물러났다는 것은 IS가 라마디에서 패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군 대변인은 “다음 목표는 도시 곳곳에 남아있는 IS 잔당을 뿌리 뽑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라크 수도 바그다드로부터 서쪽으로 115㎞ 떨어진 라마디는 중요한 전략적 요충지로 알려져 있다. 이라크군은 지난 22일 라마디 탈환작전을 개시한다고 선포한 바 있다. 25일부터는 미군 공습의 지원을 받아 정부정사 및 시내 주요 지역을 장악했다. 미군은 지난주부터 라마디 지역에 총 29차례의 공습을 퍼부었다고 외신들은 보도했다. 

이라크군이 라마디를 완전 장악할 경우 이는 시아파 민병대의 협력없이 이라크군이 단독 작전을 통해 IS로부터 주요 도시를 되찾은 첫 사례가 된다. 이번 '라마디 수복'이 이라크 정부에 대한 국제사회의 불신과 우려를 거두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분석했다. 

그러나 완전한 라마디 수복을 위해서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외신들은 내다봤다. 시내 곳곳에 IS가 설치해둔 부비트랩 및 지뢰 제거, 라마디 외곽지역에 포진한 IS 저격수 소탕도 과제도 남아있기 때문이다. 이라크 군은 라마디 동부지역에서 IS가 소유하고 있는 '폭발물 공장'을 발견했다고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가 27일 보도하기도했다.

◆ 수세에 몰리는 IS… 최고지도자 육성 7개월만에 공개 '항전 다짐' 
 
라마디는 IS와 종파가 같은 수니파들이 많이 사는 지역으로 알려져있다. 지난해 초 IS가 쉽게 세력을 키울 수 있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패배는 IS에 큰 타격을 줄 것으로 외신들은 내다봤다. 여기에다 지난 26일
 미국의 지원을 받은 시리아의 쿠르드계 반군과 아랍 반군은 IS의 최대 거점인 락까에서 가까운 댐을 수복해 IS의 전력과 수도를 차단할 수 있는 요충지를 되찾았다고 로이터 통신은 보도했다. 

이라크군은 다음 타깃으로 IS가 자신들의 '수도'라고 일컫는 모술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히고 있다. 특히 모술로 들어가는 물자 보급로가 끊길 경우 IS의 전력은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CNN은 지적했다. 
 
최근 전세가 불리하게 돌아가는 가운데 IS는 지난 26일 최고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바그다디의 육성 메시지를 7개월만에 공개했다. 알바그다디는 지난 26일 트위터를 통해 공개한 메시지에서 "(미국·러시아 등의) 공세가 거세질수록 우린 더욱 강력해진다"며 "우리 국가(IS)는 지금 아주 훌륭하게 일을 해내고 있다"고 말했다고 외신들이 보도했다.

이 메시지에서 알바그다디는 미군이 지상군을 파병하지 못하는 걸 조롱하면서 동시에 사우디아라비아가 주도한 이슬람 34개국의 반(反) IS 테러 동맹도 맹비난했다.  알바그다디는 "전 세계가 한 이슬람 공동체와 맞서 싸우는 것은 전례가 없다"며 "이는 모든 무슬림에 대한 불신자의 전쟁"이라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알바그다디가 IS에 대해 조여오는 압박을 인지하고 있다"며 "점점 수세에 몰리는 IS를 대신해 더 많은 무슬림이 전쟁에 참여할 것을 간청하는 메시지"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