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기업 부상 놓친 워런버핏…2015년 투자수익 부진
2015-12-22 14:00
올해 수익률 시장보다 낮아…1999년이후 처음
2008년에도 버크셔 해서웨이의 주가는 32%씩 하락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서브프라임 위기에서 비롯된 금융위기로 모든 회사의 주식들이 일제히 폭락했으며, 미국의 벤치마크인 S&P 500지수는 무려 38.5%나 떨어졌었다.
그러나 올해는 사정 다르다. 중국 위안화 절하로 하반기에 주식시장이 다소 혼란을 겪었지만, S&P 500지수는 연간 2% 하락에 그쳤다. 버크셔 해서웨이 수익률이 시장에 훨씬 못미친 것이다.
넷플릭스와 아마존은 올해 주가가 두 배 넘게 올랐고, 구글의 지주회사 알파벳은 40% 이상, 페이스북도 30% 넘게 주가가 상승했다.
버크셔 해서웨이가 시장 보다 낮은 수익률은 보인 해는 16년전에도 있었다. 1999년의 미국 주식시장이 닷컴 붐으로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다. 당시 버크셔 해서웨이의 A주와 B주는 각각 20%, 22% 떨어졌지만, S&P 지수는 19.5%라는 놀라운 연간 상승률을 보였다. 버크셔 해서웨이는 당시에도 시장을 이끌었던 마이크로소프트, 시스코, 퀄컴, 선마이크로 등 기업의 주식을 거의 보유하고 있지 않았다.
다른 20대 투자 종목의 주가 상승률도 저조하기는 마찬가지다.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의 주가는 26.5% 떨어졌고, 프록터앤갬블(-13.8%), 월마트(-31.5%), 골드만삭스(-8.9%), USG(-14.5%) 등도 모두 큰 폭으로 하락했다.
올해 버크셔 해서웨이의 실적은 시장보다 나빴지만, 워런 버핏의 원칙은 '장기투자'이기 때문에 투자자나 버핏도 크게 신경을 쓰지는 않을 것이라고 CNN머니는 내다봤다. 실제로 지난 10년간 S&P 지수는 58% 오르는 동안 버크셔 해서웨이의 B주는 123%나 상승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