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투자자, 4년만에 '셀 코리아'

2015-12-21 10:51

아주경제 김부원 기자 =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이 4년 연속 순매수 기조를 이어갔지만, 한국 주식은 4년 만에 '팔자'로 돌아섰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11월까지 중국과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은 5억5200만 달러(약 6530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외국인은 지난 2012년 521억5300만 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고 2013년 269억5400만 달러, 2014년에도 392억4300만 달러 어치를 순매수했다.

올해 들어서도 5월까지 외국인은 아시아 증시에서 매월 '사자' 행진을 벌이며 총 249억5200만 달러의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10월을 제외하고는 매도세를 지속해 전체 순매수 규모가 크게 줄었다.

지난 5월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연내 금리 인상 시사 발언 이후 외국인이 투자금을 회수한 데 따른 것이다.
올해 아시아 증시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순매수한 국가는 대만으로, 총 41억6800만 달러에 달했다.

이 밖에 인도(32억3900만 달러)와 베트남(1억8900만 달러)에서도 매수 우위를 보였다. 반면 태국(-34억7000만 달러), 인도네시아(-23억1200만 달러), 필리핀(-11억800만 달러) 등에서는 매도 우위를 보였다.

특히 외국인은 태국에서 2013년 이후 3년 연속 '팔자'를 지속했다. 한국은 외국인이 매도 우위를 보인 국가 가운데 그 규모가 가장 작았다. 올들어 11월까지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1억5400만 달러로, 2011년 이후 처음으로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은 상반기에는 1월(-10억4200만 달러)과 6월(-9억6200만 달러)을 제외하고는 매수 우위를 보였다. 하지만 하반기 들어 10월(6억2700만 달러) 한 달간 반짝 사들였을 뿐 전반적으로 매도 우위를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