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내년 가계대출 올해의 절반으로 줄인다
2015-12-21 08:20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주요 시중은행들이 내년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를 올해의 절반 이하로 낮춰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이 시작되고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관리를 강화한 영향이다.
21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KEB하나·농협·기업 등 주요 은행의 내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5% 수준이다.
따라서 내년 목표치를 올해보다 대폭 낮춰 잡은 것은 굉장히 보수적으로 대출영업을 할 것임을 예고했다고 볼 수 있다.
은행별 가계대출 증가액을 보면 우리은행은 올 들어 12.9%(12조원) 늘었다.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금액(3조9294억원)을 포함하면 올해 증가액은 16조원이다. 작년 말 대비 19.8% 불어난 것이다.
그러나 우리은행은 내년 가계대출 목표치를 올해의 4분의 1수준인 4.3%(4조원) 성장으로 크게 낮춰 잡았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신한은행은 올 들어 가계 여신이 8조9991억원(11.5%) 늘었다.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금액(4억2829억원)을 포함하면 작년 말보다 17% 정도 증가했다.
KB국민은행의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은 3.8%(4조2187억원) 수준이다.
안심전환대출 유동화 금액이 시중 은행 가운데 가장 많은 8조5389억원이어서 이를 포함한 여신 증가율은 11.4%로 높아진다.
KEB하나은행 가계대출은 올 들어 7.2%(5조7억원) 늘었고, 안심전환대출 유동화분을 포함하면 13.2%(10조4억원) 증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KEB하나은행의 내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올해 실적에 크게 못 미치는 3.5%(3조원) 수준이다.
NH농협은행의 내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는 5.9%(4조3000억원)다.
안심전환대출을 포함한 올해 가계여신 증가율(8.0%·5조7000억원)보다 2.1%포인트 낮춰 잡았다.
올 들어 가계여신이 10.3%(안심전환대출 포함) 늘어난 기업은행도 내년 목표를 올해보다 낮게 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