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조희팔 조직 은닉자금 본격 수사

2015-12-20 15:35

아주경제 이한선 기자 = 검찰이 조희팔 조직의 은닉자금 흐름에 대한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20일 검찰에 따르면 대구지검이 최근 조희팔이 제3자 명의로 개설한 차명계좌 30여 개를 확인하고 대검찰청 계좌추적팀의 지원을 받아 돈의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차명계좌는 2008년 4월부터 조희팔이 잠적하기 직전인 같은 해 10월 사이 대부분 개설된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수상한 자금 흐름을 일부 확인하고 자금 세탁 및 은닉, 로비자금 제공 등에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조사하면서 최근 조희팔과 강태용 주변 인물의 사무실과 집 등 5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하고 5명의 사건 관련자에 대해 출국 금지조치를 했다.

검찰은 대구 출신의 원로 주먹 조모(77)씨 등 연루 의혹 인물들에 대해 내주부터 소환조사할 계획으로 수차례에 걸쳐 조희팔의 범죄 수익금 10억원 정도가 조씨 측에 흘러간 정황을 파악한 것으로 알려졌다.

강태용의 200억원대 회삿돈 횡령, 뇌물공여 혐의 등과 관련해 공범들과의 대질신문 조사에도 착수했다.

검찰은 강씨가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0월 사이 조희팔 등과 공모해 유사수신 법인에 보관하던 165억원을 도피자금 등으로 사용하기 위해 횡령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검찰 조사와 영장실질심사에서 이중 5억원 정도만 자신의 중국 도피 자금 등에 사용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검찰은 지금까지 정황상 이같은 진술이 신빙성이 떨어지는 것으로 판단하고 지인 등을 통해 돈세탁 과정을 거쳐 은닉한 범죄 수익금 등이 기존에 밝혀진 것보다 상당 부분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강태용은 2007년 10월부터 2008년 10월 사이 조희팔과 함께 의료기기 대여업 등으로 고수익을 낸다며 투자자 2만4000여 명을 모아 2조5000억여원을 가로챈 혐의 등으로 18일 구속됐다.

강태용은 지난 10월 10일 중국에서 현지 공안에 붙잡힌 뒤 지난 16일 국내로 송환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