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따라 금리 인상 바람..."영국은 내년 말쯤"
2015-12-18 17:46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미국의 금리 인상 조치 이후 자국 금리를 조정하는 국가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영국은 경제 성장 둔화의 영향을 받아 내년 말께나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 마켓와치 등 외신은 대다수 투자자들이 영국의 첫 번째 금리 인상 시기를 내년 말로 보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영국은 주요국 가운데 미국에 이어 다음 차례로 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지목돼왔다. 그동안 영란은행(BOE) 당국자들이 역대 최저금리인 0.5%를 인상할 시점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다고 언급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금리 인상의 기준이 되는 경제 지표가 좋지 않은 만큼 당장 인상을 단행하기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영국의 3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전분기 대비 0.5% 증가해 2분기(0.7% 증가)보다 둔화했다. 8~10월 실업률은 5.2%로 거의 10년만에 최저치로 떨어졌지만, 임금상승률은 전년보다 2.4% 오르는 데 그쳤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 인상을 단행한 지 하루 만인 17일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쿠웨이트, 바레인 등 중동 4개국은 연준의 인상 폭과 같은 0.25% 포인트씩 올렸다. 홍콩 중앙은행도 이날 기준금리를 0.5%에서 0.75%로 0.25% 포인트 인상했다.
옛소련 공화국 중 하나인 조지아는 기준금리를 7.5%에서 0.5%포인트 올린 8.0%로 인상했다. 조지아의 지난달 인플레율은 6.3%에 달해 목표치 6.0%를 넘어섰다.
우크라이나 중앙은행은 높은 물가상승률이 지속됨에 따라 기준금리 22%를 그대로 유지한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는 한때 30%에 달하던 기준금리를 지난 8월과 9월에 인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