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화당 토론회 '테러 논쟁'…"강력한 대통령 필요"
2015-12-16 16:43
트럼프 논쟁 "공화당 경선 계속"
아주경제 윤은숙 기자 =올해 마지막으로 열린 공화당의 대선 후보 토론회의 쟁점은 역시 '테러'였다. 15일 (이하 현지시간) CNN가 주관한 라스베이거스 토론회에서 후보들은 테러의 위협으로부터 누가 가장 미국을 안전하게 지킬 수 있는가를 두고 뜨거운 논쟁을 벌였다.
도널드 트럼프의 '무슬림의 미국입국 금지' 발언은 젭 부시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의 공격의 대상이 됐다. 그러나 트럼프는 무슬림 전면금지가 미국의 고립을 불러올 수 있다는 비판에 대해 "나는 고립에 관해서가 아니라 안보에 관해, 종교에 관해서가 아니라 안보에 관해서 말하고 있다"며 기존이 입장을 고수했다.
뿐만아니라 그는 "미 정부는 실리콘밸리의 똑똑한 사람들과 함께 작업을 해 인터넷 일부를 차단해서라도 IS가 온라인에 접속할 수 없도록 해야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트럼프는 무소속 출마 시 민주당에 패배할 것이라는 우려가 큰데 공화당 후보로 출마할 것을 약속하느냐는 질문에 "그렇다. 솔직하게 말하는 것"이라며 경선 완주 입장을 밝혀 박수갈채를 받기도 했다.
최근에 가장 유력한 후보들로 떠오른 마르코 루비오 상원의원과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 역시 치열한 논쟁은 벌였다, 먼저 루비오 의원은 “테드는 대 테러 정책에서 유약한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미국의 군사력 강화하는 법안에 반대했다”고 공격했다. 이에 크루즈 의원은 루비오의 외교 정책이 오바마 대통령이나 클린턴 후보와 오히려 비슷하다면서 맞불을 놓았다.
뉴욕타임스(NYT)는 크루즈와 루비오가 '분노'와 '배신'과 같은 과격한 단어를 많이 사용하면서 오바마 대통령의 7년 집권으로 미국이 테러에 취약한 위험한 국가로 전락한 것처럼 묘사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는 동시에 힐러리 클린턴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고 NYT는 분석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대선후보 TV토론 이후 처음으로 북한 정권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CNN 앵커 울프 블리처는 칼리 피오리나 전 휴렛팩커드(HP) 최고경영자와 벤 카슨에게 ‘김정은이 수소폭탄까지 보유했다고 주장하는데, 대통령이 되면 어떻게 할 것이냐’고 질문했다. 피오리나는 “김정은은 매우 위험한 지도자”라며 “우리는 그를 계속 고립시켜야 한다”고 답했다. 카슨도 “북한이 재정 궁핍 상태에 있다는 것을 인식, 여러 방식으로 우리의 경제적 힘을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