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진공 측 “‘최경환 보호’ 발언, 이사장 개인 생각…은폐·축소 의도 아냐”

2015-12-15 17:18

아주경제 김봉철 기자 = 중소기업진흥공단은 최경환 기획재정부 장관 겸 경제부총리의 중소기업진흥공단 인턴 인사청탁 논란과 관련해 중진공이 이를 축소·은폐하려 했다는 의혹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15일 중진공이 해명자료에 따르면, 임채운 이사장은 지난 10월 22일 오후 10시께 최 부총리 인사청탁 의혹과 관련된 권모 본부장과 저녁 자리를 함께 했다. 권 본부장은 지난 국감에서 제기됐던 최 부총리의 인턴채용 비리의 배경이었던 2013년 중진공의 인사총괄 부서장을 맡은 인물이다.

중진공 측은 “임 이사장이 이날 계획된 만찬일정을 마치고 밤 10시께 인사 책임자였던 권 본부장이 중진공 직원과 두 명이 저녁식사를 하고 있다는 연락을 받고 뒤늦게 동석했다”며 “이 자리는 권 본부장이 자신에 대한 해명과 고충을 들어줄 것을 원해 이뤄진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일부 매체들은 중진공 인턴 채용비리 사건과 관련해 임 이사장이 권 본부장을 만나 검찰수사에 대비해 ‘최 부총리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로 회유한 정황이 있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 9월 국정감사 당시 최경환 경제부총리 측 인턴을 지낸 황모 씨의 중진공 특혜 채용 의혹이 불거지자 임 이사장이 지난 2013년 황 씨 채용 당시 인사담당자였던 권 본부장을 수차례 회유해 최 부총리 측이 무마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실제로 권 본부장은 지난 7월 감사원이 중진공의 특혜 채용 의혹에 대한 감사 결과를 발표할 때 유일하게 실질적인 징계 처분(정직)을 받았다. 그는 현재 검찰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를 받고 있다.

중진공 측은 “임 이사장은 권 본부장과는 대학 선후배 사이였고 교수 시절에 학회 담당 부서를 맡고 있던 권 본부장과 교류해 취임 이전부터 잘 알고 있어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는 사이였기 때문에 늦은 시간이었음에도 만나게 되었던 것”이라며 “임 이사장은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으로 부총리를 보호해야 권 본부장뿐만 아니라 다른 피해도 최소화 할 수 있을 것이라는 취지의 말을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어 “수사와 관련해 기획재정부나 의원실 등의 부탁을 받거나 한 것은 전혀 없다. 권 본부장에 대한 강요나 회유는 없었다”며 “어찌됐든 발언이 녹취돼 보도된 점은 유감스럽고, 적절치 못한 발언에 대해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