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대, 제9대 총장 권순기 박사 퇴임식
2015-12-14 15:57
알찬 교육, 행복한 연구, 든든한 복지, 열린 행정서비스 구현
아주경제 이채열 기자 =국립 경상대학교(GNU)는 제9대 총장 택하(澤厦) 권순기(權淳基ㆍ56) 박사 퇴임식을 15일 오전 11시 대학본부 5층 개척홀에서 개최한다. 권순기 총장은 임기를 만료하고 공과대학 고분자공학과 교수로 돌아간다.
이날 퇴임식에는 권순기 총장ㆍ김윤희 교수 부부, 학무위원, 전ㆍ현 보직자, 총동문회 관계자, 경상대병원장, 국공립대학교 총장협의회 회장교 지병문 전남대 총장, 부ㆍ울ㆍ경ㆍ제 지역대학 총장협의회 회장교 박한일 한국해양대 총장, 교직원, 학생 대표, 전임 총장, 전임 사무국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간소하게 치러진다.
퇴임식은 오전 10시 정문 진입로에서 기념식수를 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공식 퇴임식은 오전 11시부터 내빈소개, 개식, 국민의례, 약력 및 업적 소개, 기념패 및 기념품 증정, 꽃다발 증정, 내빈 축사, 퇴임사, 교가 제창, 기념촬영, 폐식 선언의 순으로 1시간 동안 진행된다.
권순기 총장은 사회 전반적으로 국립대학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이 팽배해 있는 시기에, 더구나 반값등록금 정책 등으로 인하여 전에 없이 심각한 대학재정의 위기를 안고 임기를 시작하였다. 그러나 권순기 총장은 임기 내내 소통과 상생의 리더십을 발휘하여 입학정원 감축, 총장직선제 개선 등 강력한 구조개혁과 화합의 리더십으로 위기를 돌파하였다. 그 결과 2015년 8월 교육부의 대학평가 결과 거점국립대 중 4위를 기록할 정도로 안정적 성장과 도약의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권순기 총장은 교학부총장과 연구부총장 등 ‘부총장제’를 신설하여 교육사업과 R&D사업은 부총장이 맡고 총장은 대외활동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수 있게 하였다. 또한 단과대학장 임용제도 정착과 단과대학 복수부학장제를 도입하여 단과대학 행정의 효율성을 제고하였다.
권순기 총장은 발전적이고 도전적인 대학경영을 위하여 직원 역량 제고와 인력운용의 효율화를 꾀하였다. 경상대 최초로 외부 컨설팅을 통하여 직원역량 모델을 구축하였으며 핵심적인 지원 역량 요소별로 역량 개발 프로그램을 매칭시키기도 하였다. 시설 인프라와 공간 운영의 효율화, 전산 인프라 개선 등을 통하여 대학경영을 쇄신하였다. 경상대 ‘개방형 스포츠 콤플렉스’의 설계비, ‘GNU 국제문화회관’의 건립비, 고‘문헌도서관 및 박물관’과 ‘GNU유아교육 보육시설’의 완공을 위한 사업비 등을 크게 확보하기도 하였다.
권순기 총장은 경남의 도청 소재지인 창원으로 진출함으로써 경남의 거점 국립대학으로서 그 역할을 다하고자 노력하였다. 중부경남 지역 주민들에게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700병상 규모의 창원경상대학교병원이 2016년 1월 개원할 예정이고, 경상대 제4캠퍼스 역할을 할 경남창원 산학융합지구 조성사업은 2017년 완료한다. 또한 창원과학기술진흥원에 산학협력단 창원사무소와 LINC사업단 창원센터를 개소하여 창원을 비롯한 중부경남 지역 주민들에게 경상대의 질 높은 교육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중소기업 계약학과 석사, 박사과정과 경남지방법무사회 계약학과 등 여러 강좌를 이곳에서 진행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경상대는 전남 동부권의 중심도시에 위치한 순천대와 교류협력을 강화하여 창의적 자산 실용화사업(BRIDGE)에 공동으로 선정되었다. 경남 북부권인 함양ㆍ산청ㆍ거창 지역 지자체와 연계하여 항노화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한 전략도 추진하고 있다.
경남진주 혁신도시에 이주하는 공공기관과의 협력을 통하여 관련 학문분야 발전뿐만 아니라 학생들의 취업률 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2015년 6월 1일 경상대와 혁신도시 이전 공기업 간의 간담회를 최초로 개최하여 협력과 소통을 강화하였다. 한국남동발전 계약학과(학부과정, 석사과정)를 개설하였고 우수협력기업 채용박람회를 개최하였다. LH공사 등 주택ㆍ건설 관련 공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기 위하여 토지주택대학원을 설립하였다.
권순기 총장은 경상대의 국제화 수준 제고에도 크게 노력하였다. 2015년 4월 한국항공우주산업(KAI)와 협력하여 페루 국가과학기술위원회와 글로벌 인재 양성을 위한 협약을 체결한 것은 산학협력과 국제화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한 것으로 정부로부터 높게 평가받고 있다. 2015년에 페루 국가장학생 10명이 경상대 항공우주분야 석사과정에 입학하여 친(親)경상대 글로벌 과학인재로 교육받고 있다.
권순기 총장의 노력은 여러 가지 대학평가 지표에서 드러난다. 경상대는 네덜란드 라이덴대학교가 발표한 ‘2015 라이덴랭킹’ 종합순위에서는 2년 연속 국립대 1위를 차지했고, 사우디아라비아 세계대학랭킹센터(CWUR)가 발표한 ‘2015년 세계대학평가’에서는 2년 연속 부산ㆍ울산ㆍ경남 지역 모든 대학 중 1위, 국내 대학 중에서는 15위로 나타났다.
국내 언론사의 대학평가 중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중앙일보> 대학평가의 중합경쟁력 부문에서 4년 전 37위에서 2015년 31위로 올라섰다. 2014년에 비하면 10단계 상승한 것으로 최근 10년 이내에 가장 높게 평가되었다. 특히 신입사원으로 뽑고 싶은 대학, 향후 발전가능성이 있다고 판단되는 대학, 입학을 추천하고 싶은 대학, 기부하고 싶은 대학, 국가와 사회에 기여가 큰 대학 등 외부 평판과 관련한 부문에서 향상이 눈에 두드러진다.
이에 대하여 권순기 총장은 “대학평가 결과는 단기간 노력에 의하여 등락하지 않는다.”면서 “역대 총장님들의 노력과 지난 4년간의 노력이 겹쳐지고 포개져서 오늘의 결과를 얻었으며 내년에는 더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라고 설명한다.
차기 총장을 선출하지 못한 것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경상대는 2012년 3월 총장 직선제를 간선제로 전환했다. 교직원 모두 압도적으로 찬성했었다. 그러나 2015년 8월 부산대 고 고현철 교수가 총장 직선제를 요구하며 투신 사망한 사건 이후 상황은 급변하여 결국 제9대 총장이 임기를 마치는 시점에까지 차기 총장을 선출하지 못한 것이다.
권순기 총장은 이에 대하여 “임기를 마치고 퇴임하면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며 “무엇보다 차기 총장님을 선출하지 못한 것은, 그 과정에서 대학의 이상적 가치와 현실적 가치가 충돌하여 여러 구성원들의 이견이 표출되는 등 논란이 많았지만, 어쨌든 제가 부족한 탓이라고 생각한다. 경상대 구성원 여러분과 우리 경상대의 발전을 위하여 성원해 주고 계신 분들께 죄송한 마음이다.”라고 말했다.
권순기 총장은 미리 발표한 이임사에서 “지난 4년은 경상대를 ‘경남에서 세계와 당당히 경쟁하는 ACTIVE GNU’로 발전시키기 위하여 혼신의 노력을 다한 기간이었다.”며 “지난 4년 동안 소통과 화합으로 구성원의 의견을 최대한 수렴하기 위해 노력하였고 외부자원을 확보하여 대학재정을 확충하였으며 알찬 교육, 행복한 연구, 든든한 복지, 열린 행정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하였다.”고 회고했다.
또한 권순기 총장은 “취임 당시 했던 약속 가운데 대부분은 교수님과 직원 선생님, 학생, 동문 등 많은 분들의 성원과 참여 덕분에 지킬 수 있었다. 일부 약속은 저의 부덕과 대학을 둘러싼 여러 가지 환경의 영향으로 주춧돌을 놓는 것으로 만족하기도 하였다.”면서 “그동안 대화와 소통, 양보와 희생, 기대와 희망을 한데 모아 ‘경상대호’의 힘찬 항진을 위하여 인내하고 극복하며 새로운 경상대 역사를 창조해온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권순기 총장은 “‘진주처럼 작은 도시에서도 세계적인 경쟁력을 가진 대학을 얼마든지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꿈을 향하여 한 발 한 발 나아가는 지도자를 기다린다.”고 말하고 “정말 많은 인연의 은혜 속에서 제가 살아왔고 경상대가 발전해 간다는 것을 깨달았다. 거듭 감사드린다.”며 많은 분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