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진남관 297년만에 전면 해체 복원공사

2015-12-10 14:26
해체․복원사업 본격 착수, 4년간 150억원 투입해 원형대로 복원

국보 제304호인 전남 여수 진남관 [사진=여수시]


아주경제 장봉현 기자 =국보 제304호인 전남 여수 진남관이 전면 해체해서 원형대로 복원하는 공사가 지난 9일 시작됐다.

지상 4층 연면적 7317.6㎡(약 2214평)의 가설덧집 설치를 시작으로 내년 초 본격적으로 해체작업에 들어간다. 이는 정유재란 때 왜군에 의해 소실된 것을 1599년 전라좌수사 이시언이 재건한 데 이어 1716년(숙종42년) 다시 불에 탄 뒤 1718년 전라좌수사 이제면이 중건한 지 297년 만이다. 

문화재청과 여수시는 전문가들로 자문위원단을 구성하고 주요 공정마다 자문을 받아 복원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오는 2019년까지 150억원이 투입된다.

건물 해체 후에는 고증을 통해 객사인 진남관의 본래의 기능을 되찾고자 정청(正廳)과 좌우 익헌(翼軒)을 함께 되살리게 되며, 기존 부재는 최대한 재사용해 진남관을 원형대로 복원할 방침이다. 

문화재청과 여수시는 진남관 건물을 해체한 뒤 문화재 발굴조사도 진행하기로 해 수백년 동안 잠든 유적과 유물이 드러날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진남관은 임진왜란 당시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사용하던 곳으로 당시에는 진해루라는 누각이었다. 임진왜란을 승리로 이끈 수군의 중심 기지이자 구국의 성지로서 높은 역사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다. 

진남관은 정면 15칸, 측면 5칸, 건평 748.39㎡(240평)의 단층 팔작지붕으로 된 거대하고 웅장한 건물로서 현존하는 지방 관아 건물로는 제일 크다. 1963년 1월 보물 제324호로 지정된 이후 2001년 4월 국보 제304호로 승격 지정됐다. 

2004년부터 국립문화재연구소 주관으로 진남관의 안전에 대한 모니터링을 지속적으로 실시한 결과 보수정비가 필요하다는 결론에 따라 이번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 

여수시 관계자는 "300년 만에 재탄생하는 진남관은 역사적인 가치가 크고 중요한 국보급 문화재인 만큼 가설덧집 안에 관람실을 설치해 공사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할 예정"이라며 "호국충절의 고장으로서 여수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도록 진남관의 성공적인 원형 복원에 전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