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자'내몰린 중국 철강사...친환경차 사업 진출

2015-12-10 15:13
중국 최대 민영철강사 사강그룹

[자료=중국언론 종합]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최대 민영철강사 사강(沙鋼)그룹이 불황에 빠진 철강업계의 돌파구로 친환경차 진출을 선언했다.

사강그룹은 9일 중대한 자산 구조조정을 통해 친환경차 연구개발·생산·판매 등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 공시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중국 언론들이 10일 보도했다. 이로 인해 사강그룹 산하 상장사인 사강주식은 지난 7월말부터 5개월간 증시에서 거래 중단됐다.

이는 사강그룹이 최근 철강업계 불경기를 이겨내기 위한 움직임으로 업계는 해석하고 있다.

사강그룹은 올해 글로벌 경제잡지 포춘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 중 274위를 차지했다. 중국 전국공상연합회에서 발표하는 중국 민영기업 순위에서는 6위를 차지했다.

한해 철강생산량은 2014년 기준 3533만 t에 달하고 있다. 지난 해에는 모두 2485억 위안(약 45조원) 매출을 거둬 3522만 위안의 순익을 실현했다. 순익 기준으로 보면 중국 최대 철강사인 국유기업 바오강(寶鋼)그룹 다음이다. 하지만 전 세계적으로 사상 최악의 철강업계 불황 속에서 사강그룹 순익도 쪼그라들고 있다.

사강그룹은 올 1~3분기 7286억8000만 위안의 적자를 기록하며 올 한해 모두 1억2000만 위안에서 1억6000만 위안(약 290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 세계 철강업 불경기 속 중국 철강사들도 고전을 면치 못하면서 감원·감산 등으로 '겨울나기' 중이다.  

중국철강산업협회(중강협)에 따르면 올 1~10월 중국 철강기업들의 누계 적자가 386억3800만위안(약 7조원)에 달했다.  손실이 '눈덩이'처럼 커지자 얼마 전 중국 국유 금속광물기업인 중예(中冶)그룹과 우캉(五礦)그룹은 합병을 선언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중국 철강산업이 본격적으로 구조조정 시즌에 돌입할 것으로 관측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