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쾅·중예그룹 합병후 '금속광물 공룡' 탄생...국유기업 개혁 '속도'
2015-12-09 13:40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국유 광산기업인 우쾅그룹(五礦集團)이 금속제련 기업인 중예그룹(中冶集團)과의 합병을 선언했다. 세계 500대 기업인 두 기업의 합병으로 총 자산 7000억 위안(약 127조원) 이상의 '공룡' 금속광업 기업이 탄생을 눈 앞에 두고 있다.
중국 국무원 산하 중앙국유기업을 관리하는 국유자산관리감독위원회는 8일 양사의 합병안을 승인했다고 발표했다고 신경보(新京報) 등 현지 언론이 9일 보도했다. 합병은 중예그룹이 우쾅그룹에 통합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난 8월부터 준비해 온 이번 합병은 2~3년 안으로 최종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외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합병안은 올 들어 네 번째 중앙국유기업 합병이다. 앞서 중국남차와 북차, 중국전력투자와 국가핵전기술공사 등이 합병을 선언했다.
합병은 최근 중국이 국유기업 개혁을 중심으로 한 산업 구조조정에 박차를 가한데 따른 것이다. 중국이 국유기업 합병에 속도를 내면서 지난 2005년 200곳에 육박했던 중앙국유기업 숫자도 현재 108곳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앞으로도 해운·철강·통신·인프라 등 방면에서 잇달아 합병이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1950년 설립된 우쾅그룹은 금속 광물 채굴·가공·거래에서부터 부동산·물류·금융 등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글로벌화에도 박차를 가하며 전 세계 36개국에 진출해 해외에서만 모두 1558억 위안 어치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글렌코어-엑스트라타가 소유한 페루 라스밤바스 구리광산, 호주알루미늄업체 OZ미네랄 등을 인수한 것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해외사업에서 거둔 매출은 888억 위안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