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초보자도 '베테랑'으로 만드는 포드 첫 디젤 SUV '쿠가'
2015-12-10 15:00
아주경제(영종도) 이소현 기자 = 포드의 첫 사륜구동 디젤 스포츠유틸리티차(SUV) ‘2016 뉴 쿠가’는 어디서 본 듯한 친숙한 모습이었다. 포드가 주력으로 판매해온 중형 가솔린 SUV 이스케이프와 형제차로 꼭 닮았다.
쿠가를 직접 몰아보니 넓은 초원에서 방목시키는 ‘황소’가 달리는 모습을 연상케 했다. 달릴 때 받쳐주는 힘이 느껴질 정도로 꽤 튼실하다. 게다가 똑똑하기까지 하다. 차량에 탑재된 각종 감지기들은 초보 운전자도 ‘베테랑’으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포드 코리아는 지난 7일 인천 영종도에서 고성능 디젤엔진과 상시 4륜구동 시스템, 스마트 기능을 갖춘 디젤 콤팩트 SUV 2016 뉴 쿠가를 출시했다. 이날 출시와 함께 인천 영종도 일대를 쿠가로 2시간 가량 시승 및 동승 할 기회가 주어졌다. 쿠가의 성능을 시험하기 위해 뻥 뚫린 영종도 해안도로에서 바닷바람을 가르고 질주했다.
쿠가의 튼튼한 차체는 험로에서도 썩 괜찮은 구동력을 발휘한다. 단단한 서스펜션을 경험해보라는 인스트럭터의 안내에 따라 과속방지턱에서도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탄력주행을 했다. 속력이 있는 상태에서 턱을 넘어가도 ‘꿀렁꿀렁’ 거리는 느낌없이 자세를 바로 잡아준다. 코너링 구간에서도 몸이 틀어지거나 밀리는 느낌이 없이 안정적이다.
‘스마트’한 쿠가의 안전기능은 초보 운전자에게 안성맞춤이다. 특히 차량에 각종 감지기들은 차의 반응성과 안전성을 향상시키려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다. 차선 이탈경고 기능은 차선 이탈 위험을 미리 최소화한다. 일부러 차선을 이탈해보자 핸들에 진동이 느껴지며 위험을 알리고 차선을 스스로 잡아줬다.
쿠가는 초보운전자뿐만 아니라 넓은 시야 확보 때문에 SUV를 선호하는 여성이나 뒷좌석에 카시트를 장착해야하는 젊은 부모들에게도 어울릴 만하다.
국산 SUV 투싼, 스포티지 등과 비교했을 때 가성비는 고민하게 된다. 디젤의 강점인 연비 측면에서는 투싼과 스포티지가 ℓ당 12.4~14.4㎞, 쿠가는 ℓ당 13.0㎞으로 큰 차이는 없다. 다만 가격은 투싼과 스포티지가 풀옵션으로 3495만~3677만원, 17·18인치 휠사이즈로 트림이 갈리는 쿠가는 트렌드(기본형) 3940만원, 티타늄(고급형) 4410만원이다.
그동안 포드는 국내 시장에서 대형 SUV 익스플로러, 콤팩트 SUV 이스케이프 등 가솔린 중심의 SUV만 판매했다. 포드는 국내 여전한 디젤열풍속에 라인업으로 쿠가를 추가로 얹으면서 내년 판매량을 기대하게 됐다. 폭스바겐 디젤게이트가 발발했지만, 11월말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수입차 10대 중 7대는 디젤차인 것도 국내 최초 디젤 SUV 포드 쿠가의 높은 판매고에 기대감을 싣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