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 못할 고민 ‘조루증’, 내게 맞는 적절한 치료법 찾아야
2015-12-08 10:51
성기능장애 60~70%는 조루증…수술적 약물 치료 등으로 쉽게 완치 가능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 평소 활기찬 직장생활을 이어나가고 있는 유부남 A(38)씨에게는 남모를 고민이 있다. 직장에서는 꼼꼼한 업무처리능력으로 상사들과 직장동료들에게 인정받는 직원이지만 집에서 만은 늘 고개를 숙이는 남편인 것. 이는 A씨가 몇 년 전부터 조루증을 앓고 있기 때문이다. A씨는 "심리적인 이유가 크다고 해 다양한 치료를 해봤지만 큰 효과가 없었다"고 토로했다.
조루증은 부부생활에 있어서 남성의 자신감을 바닥까지 떨어뜨릴 수 있는 성기능 장애다. 보통 삽입이 이루어지기 전에 사정해버리거나 삽입 직후에 사정하는 경우처럼 이른 시간에 사정하는 증상을 조루증이라고 한다. 조루증은 연령과 무관하게 남성의 30-50%에서 나타나고 있으며, 남성 성기능 환자의 60-70%를 차지할 정도로 흔한 성기능장애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조루증에 대한 정확한 의학적인 원인이 아직 정의되지 않으면서 남성들의 고민도 깊어져 가고 있다. 전문가들은 조루증의 원인은 사람마다 조금씩 다를 수 있다고 말한다.
멘파워비뇨기과 김지용 원장은 "조루증은 주로 사회적으로 위축돼있거나 성 장애 일 수 있다는 심리적인 이유가 크게 작용한다" 면서 "지각과민이나 생식선 기능의 항진으로 인한 기질적 원인도 있을 수 있으며, 전립선이나 방광 등에 병이 있어도 조루가 올 수 있다"고 말한다.
그는 이어 "사람마다 겪는 환경과 요인이 다양해 정확한 조루원인을 찾기는 힘들다"면서 "하지만 적절한 치료법을 통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성기능질환"이라고 덧붙였다.
조루증 치료로는 보통 수술치료법, 약물치료법 등이 있다. 수술치료법으로는 음경의 말단인 귀두부위로 가는 신경 일부를 절제, 감각을 무디게 하는 음경배부 신경차단술이 있다. 해당 수술은 수술시간이 30분 이내이며, 일상생활에도 지장이 없어 많은 사람들이 찾고 있는 치료법이다. 단, 환자의 병력 및 연령에 따라 제한될 수 있다.
수술 없는 약물치료도 인기다. 약물치료로는 성기의 감각을 둔화시키는 국소도포법, 발기유발제 등이 있다. 최근 멘파워비뇨기과는 수술에 대한 부담이 큰 남성과 배부신경차단술이 어려운 환자를 위해 히알루론산 약물주입을 통한 조루치료법을 선보인 바 있다.
멘파워비뇨기과 김지용 원장은 "필러 조루치료는 고가의 공인된 정품은 물론 시술 후 부작용도 없어 최근 인기가 높다"면서 "조루는 심각한 질환은 아니나 방치하면 심리적 부담이 커져 섹스트러블이 커질 수 있으므로 서둘러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 분석에 따라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증상을 일으킬 수 있는 전립선염 같은 기저질환의 치료를 먼저 받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립선염에 병발되어 생긴 조루의 경우는 전립선질환이 좋아지면서 같이 좋아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실제로 조루에 대한 수술적인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증상의 개선이 없었으나, 원인이 되는 전립선 질환을 치료하면서 그 후 조루 증상이 완벽하게 사라진 경우도 종종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