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CB, 정책금리 낮추고 양적완화 기간 연장

2015-12-04 08:12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 [사진=유럽중앙은행(ECB) 제공]


아주경제 문은주 기자 = 유럽중앙은행(ECB)이 정책금리를 낮추고 양적 완화 기간을 늘리기로 했다.

ECB는 3일 오후(현지시간) 독일 프랑크푸르트 본부에서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어 예금금리를 현행 -0.20%에서 -0.30%로 0.10%포인트 내리고, 전면적 양적완화 시행시한을 적어도 오는 2017년 3월로까지 늘리기로 했다.

또 적어도 그 기간까지 만기 채권에 상응하는 원금분만큼 재투자하기로 의견을 모으고 국채뿐 아니라 특정 지역이나 지방정부가 발행한 채권도 매입 대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양적 완화를 강화할 방침이다.

다만 기준금리와 한계대출금리는 추가 인하하지 않은 채 각기 0.05%와 0.30%로 유지하고, 시장 일각에서 확대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일었던 매월 양적완화 규모는 일단 유지하기로 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재는 회의를 마친 뒤 마련한 기자회견에서 만장일치로 결정된 것은 아니라고 확인하고 "필요 시 다른 정책수단을 구사하는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고 추후 여지를 뒀다.

ECB는 지난 3월부터 매월 국채 매입 등을 통한 600억유로 규모의 전면적 양적완화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올해 초 양적완화 계획 발표 당시 적어도 내년 9월까지 양적완화를 시행하되 유로존의 인플레율이 기대만큼 오르지 않으면 기간을 연장할 가능성을 열어뒀었다. 

이번 금리인하와 양적완화 심화는 기대보다 낮은 유로존(유로화 사용 19개국)의 물가상승률을 제고하고 유로화 가치 저평가 기조를 유지하는 동시에 저성장 흐름의 타개를 동시에 노린 것으로 받아들여졌다. 하지만 양적완화 강화 정도가 시장의 기대에 못 미치면서 유럽 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등 실망감이 표출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