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대앞 젠트리피케이션 가속화… 서울 마포구, 문화예술인 보호 해법찾기

2015-12-03 14:02

아주경제 강승훈 기자 = '홍대앞 예술인들 안 떠나가게 할 해법은(?)'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예술인들이 임대료 상승을 감당하기 힘들어 다른 곳으로 떠나는 이른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해법찾기에 나섰다.

지난달 26일 서교동은 이런 문제를 공유하고 해결해 보고자 마을에서 활동 중인 '잔다리문화예술 마을기획단'이 주관해 관련 포럼을 열었다.

발표와 토론 형식으로 진행된 이날 포럼은 지역주민, 상인, 마을생태계 전문가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문화예술인을 보호 방안에 머리를 맞댔다.

김형길 홍대앞 걷고싶은거리 상인회장은 "홍대상권이 상수동과 연남동으로 확장된 것처럼 젠트리피케이션의 긍정적이 면도 있지만, 예술가들이 떠난 자리에 대형 프랜차이즈 업체만 늘어나는 것은 안타까운 현상이다. 홍대만이 갖고 있는 색깔을 다시 입혀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김채현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40여 년 마포구민으로 볼때 지하철 2호선이 개통된 1984년부터 30년 넘게 이어진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바로 해결되진 않겠지만 이러한 포럼을 계속해서 여는 것도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고 말했다.

사회를 맡은 백종배 잔다리문화예술 마을기획단장은 "지금 주민들이 나서지 않으면 홍대앞은 과거 고유 문화를 갖고 번성했으나 현재 퇴색해가는 신촌처럼 될 것"이라며 "임대인과 임차인이 소통으로 공감대를 형성하고 상생할 수 있는 길을 모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외 젠트리피케이션의 해소방안 정책으로 발표된 상가건물임대차보호법, 상가임차인 보호를 위한 조례안 제정 등의 내용이 소개됐다.

한편 서교동의 '잔다리문화예술 마을기획단'은 올해 4월 지역사회 문제해결을 위해 홍대앞 상인, 문화예술인과 마을생태계 전문가로 구성돼 발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