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페이' 내년 2월 춘제 앞두고 중국 출시 가동

2015-11-25 17:03

[애플페이 이용자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애플이 내년 2월 초 애플페이(전자 결제 시스템) 중국 진출을 노리고 있다. 애플의 계획대로 될 경우에는 춘제(春節 음력설)보다 앞서 출시되면서 명절 특수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최근 중국 4대 국영 은행과 협상을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시장 진출을 앞두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4일 (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따라 기존 중국 전자 결제 시장을 잡고 있는 알리페이, 텐페이 등과 접전이 예상된다.

NYT는 애플이 지난 6월 상하이(上海)자유무역지구에 애플페이 사업을 위한 법인을 등록했다고 중국 관영 언론과 상하이 정부 등록회사 데이터베이스 등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편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중국 정부기관과 접촉을 계속해오며 빠른 시일 내 애플이 중국 전자결제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공공연하게 말한 바 있다.

애플페이가 중국에서 성공을 거두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장애물은 여전히 많다. 일단 애플페이용 결제기기 상용화가 관건이다. 

애플페이 사용을 위해서는 전용 리더기가 필수적이다. 일반 신용카드 결제기와 연동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중국에서 근거리무선통신(NFC) 기초한 애플페이 전용 리더기를 구비한 상점은 거의 없다. 중국 IT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아이리서치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에서 사용된 전자 결제 시스템 중 NFC가 이용된 경우는 0.8%에 불과했다.

중국 정부의 까다로운 규제로 인한 독점도 큰 걸림돌 중 하나다. 현재 중국 전자결제 시장은 정부가 운영하는 유니온페이(中國銀聯)가 독점하고 있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알리바바와 텐센트 역시 각각 알리페이와 텐페이를 내세워 전자결제 시장의 점유율을 확대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애플 페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적정한 수수료 책정이 우선 돼야할 것으로 보인다고 NYT는 지적했다. 신문은 또 애플이 중국에서는 후발주자인 만큼 시장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수수료 수준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애플페이는 미국에서 신용카드에 0.15%, 체크카드의 경우 건당 5센트씩 수수료를 책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