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아제한' 원인 아니다, 아이 낳지 못하는 중국인들

2015-11-24 18:22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온유 기자 = '전면적 두 자녀 정책'이 '출산율 증가'로 곧바로 이어지긴 힘들 전망이다.

중국의 고속 경제 성장이 가져온 부작용들과 만연한 낙태 시술로 인해 '생물학적'으로 아이가 태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지난 2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급격한 경제 성장이 노동시간을 지나치게 늘려 애인을 만들거나 성관계를 가질 시간도 없는 중국인이 많다는 것. FT는 중국 전문직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한 달에 한 번 이상 성관계를 갖지 못한 경우가 절반 이상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경제 성장이 물가 상승을 촉발해 육아비 부담 등 아이를 낳을 경우 발생하는 기회비용이 커진만큼 둘째는 물론 첫째조차 낳기 꺼려하는 부부가 많았다고 FT는 전했다. 

게다가 환경오염이나 흡연, 과로 등으로 인해 정상적인 정자를 찾기도 힘들어졌다. 최근 중국 정자은행은 기부 기준에 적합한 정자 찾기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중국 내 무분별한 낙태도 골칫거리다.  중국 정부 조사 결과 매년 공식적인 시설에서 보고되는 낙태 시술 건수만 1300만 건에 달했다.

일각에선 공공연하게 낙태를 조장하는 광고도 나와 출산이 장려되지 못하는 중국 현실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낙태비용이 적힌 포스터가 붙어있는 상하이(上海) 인민해방군 411 병원의 한 직원은 "낙태 관련 전화 연결 시스템이 있는데 지난 10년 간 총 5만 여건의 전화를 받았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에서는 "30%까지 할인해드립니다"라는 광고와 인기 만화 캐릭터인 '시양양(喜羊羊)'이 낙태를 권유하는 광고는 금지 처분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