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국민 "한국 경제나이 '50.8세'"...10명중 9명 저성장 장기화 '우려'

2015-11-22 11:00

[자료 = 전경련 제공]


아주경제 배상희 기자 = 국민들이 우리나라 경제나이를 평균 50.8세로 진단하고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회사원으로 치면 직급별 경력 연차 17년 이상의 부장급으로, 국민의 실제 평균연령 40.3세(과장급)와 비교해도 10.5세 많다. 그만큼 우리나라 경제의 활력 감퇴와 이에 따른 저성장 장기화를 우려하는 국민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가 여론조사기관 리서치앤리서치에 의뢰해 19세 이상 성인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우리경제 현주소에 대한 국민인식'을 조사한 결과, 우리경제의 활력을 나이로 평가하는 질문에 대해 50대 이상으로 응답한 국민이 51.2%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1년부터 2~3%대의 성장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한국 경제에 대해 '우려'라고 답한 국민은 88.5%였다. 이 중 '매우 우려'는 30.4%에 달했다. 반면, '전혀 우려 안함'은 0.6%에 그쳤다.

저성장 장기화에 따른 최대 문제점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37.1%가 '고용위축과 청년실업 상승'을 꼽았다. 2013년 기준으로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서 눈덩이처럼 불고 있는 '가계부채(24.0%)'가 그 뒤를 이었다.

우리경제의 활력을 위협하는 최대요인으로 국민들은 '저출산‧고령화(26.8%)'를 꼽았다. 이어 '높은 청년 실업률(24.3%)'과 '신성장산업 출현, 활성화 부진(14.0%)'의 순이었다.

저성장과 경제활력 저하에 발목 잡힌 우리경제가 앞으로 지속 발전하기 위해서 기업은 '일자리 창출 및 투자확대(56.3%)', 정부는 '경제활성화 및 일자리 창출(44.2%)'에 가장 중점을 둬야 한다고 답했다. 즉, 국민들은 기업과 정부에 대해 공통적으로 경제활성화를 위한 일자리‧투자의 역할을 기대하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할 수 있다.

우리경제의 잠재성장률 확충을 위한 방안을 묻는 질문에 대해 응답자의 76.5%가 '공급 대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신산업, 신직업 창출(47.4%)', '규제개혁을 통한 투자확대(14.8%)', '주력산업 고부가가치화(14.3%)'의 순이었다. 복지확대, 금리인하, 기획성 소비진작책 등 '수요 대책'을 꼽은 응답자는 22.7%에 그쳤다. 경제체질을 개선하려면 정부가 단기적인 수요 대책 보다 근본적인 공급 대책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요구로 풀이된다.

홍성일 전경련 재정금융팀 팀장은 "국민 10명 중 9명은 5년째 2~3%대 성장이 이어지는 현 상황에 대해 불안이 크다"면서 "성장잠재력을 근본적으로 확충하기 위해서는 신산업‧신시장 창출, 노동시장 효율성 향상 등 공급 측면의 혁신이 필요하며, 이를 통해 투자를 촉진하고 경제체질을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