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 달리는 국내 첫 '자율주행차'... 미래성장동력 추진 본격화
2015-11-22 10:57
아주경제 한준호·윤정훈 기자 = 자율주행차(Self-Driving Car)가 국내 최초로 실 도로를 달리면서 스마트카 발전 기반 구축이 본격화된다.
그동안 자율주행차는 당국의 규제로 연구실, 시험장 등에서만 주행 시연이 가능해 기술 개선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러나 이날 실 도로 주행으로 GPS 수신이 열악한 고층빌딩 주변환경과 빛의 방향에 따른 문제 등 기술 상의 어려움을 개선할 수 있게 됐다.
미래창조과학부와 산업부, 국토부는 22일 '미래성장동력 챌린지퍼레이드'를 공동으로 개최해, 전면 통제된 영동대교 북단에서 서울 코엑스로 이어지는 실 도로 3Km 구간에서 자율주행차의 주행 시연을 선보였다.
올해 처음 실시된 챌런지퍼레이드에서는 자율주행차의 실 도로 주행 시연과 함께 드론의 원격제어와 야외 군집비행 시연이 펼쳐졌다.
먼저 자율주행차의 서울 도심내 실도로 주행에서는 현대자동차가 개발한 제네시스 자율주행차에 최 장관이 특별 시승해 경기고에서 코엑스까지 약 1.5Km를 주행했다. 시승차량에는 운전자가 없는 상태에서 운행되며, 시연 구간에서는 탑승 위치 자율정차와 정지차량 회피, 추월 등의 미션이 수행돼 모두 성공했다.
이어 국민대, 건국대, 계명대, 서울대, 성균관대, KAIST, 한양대 등 7개 대학팀이 개발한 자율주행차가 6개의 공통 미션과 5개의 자유 미션을 수행했다.
공통 미션으로 △속도제한 교통표지판 인식 △차선인식, 차선유지 △신호등 인식 △차선변경, 승객탑승 △보행자 인식 △정지차량 회피가 수행됐으며, △드론 차량 추적 △수신호 인식 △교통체증 인식 △차량호출 단말기 소유자 인식 △긴급차량 차선 양보 등 자유 미션이 주어졌다.
자율주행차 주행 시연과 함께 선보인 드론 미션은 400km 떨어진 마라도에 준비된 드론을 코엑스에서 실시간으로 원격 제어해 풀HD급 영상을 송·수신하는 기술이 시연됐다. 이는 LTE(롱텀에볼루션) 고속망을 활용한 원격제어 기술로 우리의 우수한 이동통신기술을 기반으로 미래 드론 기술에 대한 새로운 대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다.
이 밖에도 드론 5대가 동시에 군집비행하는 미션을 선보였으며, 한명의 조종사가 다수의 드론을 정확하고 효과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을 통해 넓은 지역의 재난을 탐사하고 감시할 수 있는 다수 드론간 기술이 시연됐다.
최 장관은 "무인이동체인 드론과 자율주행차는 해마다 20% 씩 성장하는 미래 성장의 대표적인 산업"이라면서 "한국도 여러 가지 이동체 관련된 산업이 존재하고 있지만 이것을 놓치면 안되겠다는 절박함에서 민간과 정부가 힘을 합쳐 이것을 개발해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우리는 우수한 IT기술, 자동차와 소형 드론의 제조 기술, 반도체 기술을 갖추고 있기 때문에 이것을 다 합쳐 시장을 개척한다면 충분한 승산이 있다고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