쌀 파스타 나온다…농진청 '파스타용 벼' 시범재배

2015-11-18 11:18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쌀로 만든 파스타 면이 나왔다.

농촌진흥청은 쌀 파스타 만들기 좋은 벼 '새미면'을 육성하고 이를 이용한 파스타 제조 기술을 개발했다고 18일 밝혔다.
농진청이 개발한 새미면은 아밀로스 함량이 26.7%로 일반 벼(20% 이내)보다 높고 전분 노화가 빨라 끈적이지 않는 파스타 면으로 만들기에 알맞다. 쌀알 내부에 공간이 많아 분쇄가 잘 돼 반죽을 만들기도 쉽다.

이와 함께 새미면을 제분하고서 쌀 99%에 타피오카 전분 1%를 섞어 파스타도 개발했다. 종류는 마카로니 2종(현미·백미), 스파게티 2종(현미·백미) 등 4가지다.

파스타 면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듀럼밀과 비교하면 맛과 품질은 비슷하고 쫄깃하게 씹히는 성질은 더 우수한 것으로 농진청은 평가했다.

또 쌀로 만들어 밀가루를 기피하거나 글루텐 알레르기가 있는 사람도 안심하고 먹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현재 경남 고성 지역에서 새미면을 10㏊ 정도 시범 재배한다. 농진청은 앞으로 농가와 산업체 간 계약 재배를 추진하고, 쌀국수 급식을 하는 영남 지역 학교 등에 새미면을 공급할 예정이다.

농진청은 이번 연구 성과를 이달 말까지 특허 출원하고 쌀 가공 산업체에 기술을 이전할 계획이다.

농진청 관계자는 "지난해 국내 파스타 수입량은 3만7000t, 수입액은 5300만달러"라며 "이 중 일부만 쌀 파스타로 바꿔도 수입 대체는 물론 우리 쌀 소비 촉진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