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소다 마모루가 뽑은 별별 명장면] ‘괴물의 아이’ 가족이 되는 과정
2015-11-18 10:53
영화 ‘괴물의 아이’는 갈 곳 잃은 시부야의 거리에서 배회하던 9살 소년 렌(미야자기 아오이 분·소메타니 쇼타 분)이 인간세상으로 나온 쿠마테츠(야쿠쇼 코지 분)를 만나게 되고, 그가 사사는 괴물의 세계로 발을 들이면서 생기는 내용을 담았다, 쿠마테츠에게 큐타라는 이름을 얻게 된 렌은 그와 기묘한 동거를 시작하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어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극 중 쿠마테츠와 큐타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앉아 ‘날계란 밥’을 먹는 장면에 대한 특별함을 설명했다. “다소 거친 식사”라 여겨지는 ‘날계란 밥’을 비리다는 이유로 거부했던 큐타가 쿠마테츠를 스승으로 받아들인 뒤 식사까지 참여하게 되는 장면이다.
“사람들은 모두 어떤 음식이나 풍습, 식습관 등이 다르죠. 그 다른 생활 습관을 함께 맞춰나가는 것이 가족이 되는 과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쿠마테츠와 큐타 역시 마찬가지죠. 두 사람이 함께 식사하면서 서로를 맞춰나가는 것으로 생각해요.”
호소다 감독은 “날계란 밥을 통해 가족이 되고 가까워지는 모습”을 그리고 싶었다. “같이 밥을 먹으면 가까워지기 마련”이기 때문에, 그는 늘 식사를 통해서 가족이 되는 과정을 그려왔다.
앞선 ‘썸머워즈’, ‘시간을 달리는 소녀’, ‘늑대아이’ 역시 마찬가지다. 호소다 마모루 감독은 가족이 되는 과정을 식사로 포함했고 늘 중요한 비중으로 작용됐다. 그리고 그 장면들은 언제나 따듯한 음악과 화면, 움직임으로 연결됐다.
“종종 젊은 친구들이 ‘여자를 꼬실 때 어떻게 해야 하느냐’고 물어요. 전 그런 질문을 들을 때마다 ‘같이 밥 먹으러 갈래요?’ 외에는 생각나지 않더라고요. 그 말이 가장 내가 너와 가까워지고 싶다는 뜻을 담고 있다고 생각해요. 타인과 함께 무엇을 섞기 위해서 가장 적합한 건은 밥 먹는 것으로 생각하거든요. 식사는 제게 굉장히 중요한 의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