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 중국 주석도 APEC 일정 돌입, "일대일로 협력 모은다"

2015-11-18 10:49
'일대일로', 'AIIB' 협력 모을 듯....美와 남중국해 충돌도 예고

17일 정오께(현지시간) 시진핑 중국 주석도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다. [사진=신화통신]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도 주요 20개국(G20)이 열린 터키를 떠나 17일 오후(현지시간) 필리핀 마닐라에 도착했다.

18~19일 이틀간 개최되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하기 위한 것으로 '일대일로(一帶一路 육·해상실크로드)' 등 관련 경제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시 주석의 'APEC 타임'도 시작됐다.

신경보(新京報)는 전날 시 주석이 제23차 APEC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마닐라에 도착했으며 말레이시아 나집 총리와 회동하는 등 APEC 회원국과의 경제협력 강화를 위한 행보에 시동을 걸었다고 18일 전했다.

시 주석 이번 필리핀 방문에는 현 정권의 '두뇌'로 불리는 왕후닝(王滬寧) 당 중앙정책연구실 주임과 리잔수(栗戰書) 당 중앙판공청 주임, 양제츠(杨洁篪) 중국 외교담당 국무위원 등이 함께했다.

이번 회의 기간 시 주석은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석해 기조연설에 나서고 APEC 기업자문위원회(ABAC)와의 대화에 참여할 예정이다. ABAC와의 교류는 5개 소그룹으로 진행되며 그 중 제1그룹에 시 주석은 물론 박근혜 대통령, 나집 말레이시아 총리, 우말라 페루 대통령 등 4명의 정상과 11명의 기업인이 배정돼 함께 토론에 나선다.

시 주석은 이번 APEC 기간 야심차게 내놓은 메가톤급 경제권 구상인 일대일로와 이를 지원하는 중국 주도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등에 대한 각국 협력의 뜻을 모으는데 집중할 것으로 전망된다. 

후안 라프 ABAC 이사장은 "세계 경기가 힘을 잃은 상황에서 중국 경제가 거둔 성과를 모두 인정하고 있다"면서 "중-한, 중-마카오 자유무역협정(FTA) 체결, 상하이 자유무역지대(FTZ) 조성은 물론 특히 일대일로 구상 추진 등 중국의 행보가 아태지역 경제발전에 힘을 보태줄 것으로 확신한다"고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 외에 이번 APEC 정상회의에서 시 주석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간의 '충돌'도 예상되고 있다. 양국이 첨예한 대립각을 세우고 있는 남중국해 문제가 이번 회의에서 표면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터키 안탈리아에서 "다음 G20 정상회의 참석 차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을 방문할 일이 벌써 기대된다"는 말을 건넸던 오바마 대통령은 필리핀 도착과 함께 태도를 싹 바꿨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의 18일 보도에 따르면 오바마 대통령은 마닐라 도착 직후 마닐라만에 있는 필리핀 해군함정 '그레고리오 델 필라' 호에 승선해 장병들을 만나고 필리핀 해양안보에 힘쓸 것을 약속했다. 이는 중국과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중인 필리핀과의 군사공조에 힘을 더하고 남중국해 자유로운 항행에 대한 의지를 중국 측에 보이기 위한 행보로 해석됐다.

오바마 대통령은 18일에도 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 아베신조 일본 총리와 잇따라 정상회담을 하고 남중국해 문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미국과 주변국의 반발, 충돌에도 불구하고 흔들림없이 남중국해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