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권문식 부회장 ‘마음 드림’…이공계 학생들과 소통 시간 가져(종합)
2015-11-17 00:00
아주경제 윤정훈 기자 = 현대차가 고객과 소통을 위해 마련한 ‘마음드림’ 두 번째 순서로 권문식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이 이공계 학생들을 비롯한 고객들과 만났다.
현대차는 16일 오후 서울 서초구 양재동 엘타워에서 200명의 고객과 함께 간담회인 ‘마음드림’을 진행했다. 두 번째 마음드림은 권문식 연구개발본부 부회장이 참석했다. 이날 오전 75명의 고객들은 남양연구소에서 파이롯드 센터 및 품질확보동 등을 견학했다.
본격적인 간담회 시작 전 환영사를 통해 권 부회장은 “많은 고객이 현대차가 세계최고의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무대에서 글로벌 메이커들과 당당히 겨루길 기대할 것이라 생각한다”면서 “더 낮은 자세로 고객의 소리를 경청함과 동시에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 미래자동차 시장에서 선두에 서겠다”고 말했다.
이번 참가자들은 신청 접수를 할 때 자율주행차량 관련 분야 질문(436건)을 가장 많이 했고, 친환경차 기술(420건), 고성능 차량 및 기타사항(336건) 순으로 했다.
◆N브랜드는 향후 현대차와 제네시스 모두 적용할 것
이날 권 부회장은 “내달 출시하는 EQ900을 중심으로 제네시스 브랜드를 론칭했다. 제네시스는 최고의 기술을 집약했다”면서 “고성능 브랜드 ‘N’은 현대차나 제네시스의 기존 차종에 얹을 것”이라고 말했다.
향후 현대차는 ‘i30N’, 제네시스 ‘G80N’ 등 현대차와 제네시스 차종에 N을 붙여 출시할 계획이다. N 브랜드는 총 책임자인 알버트 비어만 부사장을 중심으로 고성능차 개발센터가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권 부회장은 “극한 상황까지 가봐야 최고의 차를 만들 수 있다. 고성능차 연구소는 박준홍 센터장을 중심으로 자동차 극한 분야의 최고의 권위자가 모여있다. 이는 앞으로 안전한 일반 기술의 바탕이 될 것이고, 많은 고객에게 보여줄 수 있는 고성능차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 친환경차 개발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 투트랙으로 간다”
권문식 부회장이 친환경차 개발에 있어서 현대차는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를 함께 개발하는 투트랙 전략을 병행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성균관대 전기공학과를 다니는 한 학생은 권 부회장에게 “구글과 테슬라처럼 글로벌 전기차 업체들이 큰 이슈가 되면서 발전하고 있다. 즉 자동차 업계는 전기차 개발 중심으로 흘러가고 있다. 반면 현대차는 수소차에 비중을 두고 있다. 앞으로 어떻게 생각하는가”라고 질문했다.
권 부회장은 “전기차와 수소연료전지차를 당분간 병행한다. 전기차는 이미 인프라가 구축돼 있어 먼저 활성화가 될 가능성이 높다. 전기차 배터리 하나가 1500만원이다. 현재 배터리 가격을 낮추는 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ICT 기업이 전기차를 중심으로 무인자동차를 개발하고 있는데 이는 전통적인 자동차 기술이 없기 때문이다. 자동차는 배터리나 모터 기술 만으로는 안된다. 차의 전체적인 동력학을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권 부회장은 “현대차는 1만명이 남양연구소 연구원과 5000여개의 협력업체 업체들의 협력해서 차를 개발한다”면서 “ICT 업체들은 노트북 같은 자동차 만들 수 있을 것이다. 컴퓨터는 잘 안되면 끄면 되는데 차는 껐다 키면 안전에 큰 위험이 온다. 자동차 분야는 ICT 업체가 쉽게 따라올 수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현대·기아차는 오는 2020년에 하이브리드 12개 차종,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6개 차종, 전기차 2개 차종, 수소연료전지차 2개 차종 등 총 22종으로 확대한다고 밝힌 바 있다. 수소연료 전지차는 현대·기아차가 세계 최초로 2013년 투싼ix 수소연료전지차를 양산해 독자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분야다.
권 부회장은 “AE 전기차(하이브리드)가 내년 초에 나오는데 동급 최고의 성능이라고 자부한다”면서 “3~4년 뒤에는 한 번 충전으로 300~400㎞ 간다”고 말했다.
◆현대차 두 번째 ‘마음드림’ 학생들 마음 잡았다.
두 번째 진행된 ‘마음드림’ 행사에서는 200여명의 고객들이 참가했다. 이들은 지난 5일부터 11일까지 총 1192명이 응모했고, 그 중 절반 이상을 자동차나 전자 및 산업공학을 전공하는 이공계 대학생들이 차지했다. 실제 행사에도 앳된 얼굴의 이공계 대학생들이 대부분이었다.
이날 참가한 학생들은 남양연구소를 방문해 내달 출시하는 EQ900을 보고, 자율주행차 체험, 맥스크루즈 정면 충돌테스트 관람 등 관심사 별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했다.
저녁을 먹고 진행된 약 2시간여의 질의응답 시간에도 일반인 고객들과 학생들은 현대차의 설명을 주의 깊게 들었다.
이날 행사에 참가한 한 학생은 “EQ900을 체험하면서 현대차의 기술력에 감탄했다. 구글과 테슬라 시스템을 접한 적이 있는데 현대차는 이를 뛰어 넘은 것 같다”고 말했다.
앞서 첫 번째 행사에서는 김충호 현대차 사장이 나와 고객들과 만나고 궁금증을 해소시켰다..
현대차는 향후 곽진 국내영업본부 부사장, 피터 슈라이어 디자인 총괄 사장 등 각 부문의 대표 경영진과의 간담회를 계속 이어 간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