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바바, 현금으로 中 최대 동영상업체 '유쿠-투더우' 꿀꺽

2015-11-09 10:25
알리바바 중국 동영상 시장 본격 진출 선언, BAT 3강 구조 '뚜렷'

[사진=바이두]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호시탐탐 노리던 중국 최대 온라인 동영상업체 '유큐-투더우(優酷-土豆)'를 드디어 완전히 손에 넣었다.

중국 국무원 직속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지난해 4월부터 조금씩 유쿠-투더우 지분을 사들이던 알리바바가 지난 6일(미국 현지시간) 유쿠-투더우를 완전히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8일 전했다. 이는 지난달 중순 인수를 선언한지 단 20여일 만이다.

특히 알리바바가 지분 교환 등 방식이 아닌 현금으로 지분을 매입해 '유쿠-투더우' 인수를 향한 강한 의지가 확실히 드러났다는 평가다. 알리바바는 유쿠의 미국 주식예탁증권(ADS)을 주당 27.60달러에 사들일 예정으로 총 거래규모는 45억 달러(약 5조2000억원)에 육박한다.

27.60달러의 가격은 지난 10월 15일 이전 3개월간 평균 마감가에 49.9%, 15일 종가 기준 35.1%의 프리미엄이 붙은 것으로 인수작업은 내년 1분기 안에 마무리될 전망이다.

알리바바는 작년 4월부터 유쿠-투더우 지분 인수에 나서며 온라인 동영상 시장에서 입지 굳히기에 나섰다. 당시 16.5%의 지분을 인수했고 이후 추가 지분 매입을 통해 18.5%의 주식을 확보했다. 그리고 이번에 지갑을 크게 열어 유쿠-투더우 사들이기 막바지 작업에 착수한 것이다. 인수작업이 끝난 후에도 유쿠-투더우 경영진의 경영권은 그대로 유지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인수로 알리바바는 유쿠-투더우의 고객 수 억명과 방대한 양의 동영상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고 최근 주력하고 있는 전자상거래,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영화 등과 연계해 시너지 효과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 유쿠-투더우 역시 알리바바라는 든든한 지원군을 얻으면서 광고주의 주목도가 높아지고 이에 따라 수익도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중국 온라인 동영상 시장의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3강(强) 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전망이다.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유쿠-투더우와 텐센트 스핀의 이용 고객은 각각 2억8600만명, 바이두 산하의 아이치이(愛奇藝) 고객 수는 2억7300만명에 육박한다.

중국 인터넷정보센터가 최근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올 6월 말 기준 4억6100만명 이상의 중국 누리꾼이 동영상 콘텐츠를 소비하고 이중 3억5400만명은 스마트폰을 통해 동영상을 시청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미국 총인구(약 3억2000만명) 보다도 많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