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판 블프' 11·11 싱글데이 D-7…알리바바-징둥 '기싸움'
2015-11-04 11:33
징둥, 알리바바 '시장 교란 행위'로 공상총국에 고발
알리바바,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 반박
알리바바, "소비자가 선택할 문제" 반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인 11월 11일 싱글데이를 일주일 앞두고 중국에서 ‘고양이’와 ‘개’ 사이 다툼이 벌어졌다.
여기서 말하는 고양이와 개는 각각 중국 1,2위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阿里巴巴)와 징둥(京東)을 의미한다.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 ‘티몰’과 징둥닷컴의 마스코트는 각각 고양이와 개다.
선전포고는 징둥이 먼저 했다. 3일 저녁 징둥은 국가공상총국에 알리바바 그룹이 전자상거래 시장 질서를 어지럽히고 있다고 고발했다고 선언했다.
징둥은 “이는 전형적인 소비자 기만 행위로 소비자 권익을 침해하고 각 업체들의 온라인판매 채널을 가로막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알리바바 측은 “티몰의 제품 품질은 더욱 우수하고, 서비스는 더욱 양호하고, 가격은 더욱 저렴하고, 배달은 더욱 빠르다”며 “시장의 문제는 시장이 해결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어떤 경쟁자도 (알리바바가 최고라는) 현실을 직면해야지 화제를 딴 데로 돌려선 안 된다”며 “결국은 소비자들이 선택할 문제”라고 전했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계 만년 2위인 징둥은 1위인 알리바바를 무서운 속도로 추격해왔다. 하지만 중국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알리바바의 파워는 여전히 막강하다. 지난 해 중국 온라인쇼핑 시장에서 알리바바 산하 온라인쇼핑몰인 타오바오와 티몰의 시장점유율이 각각 51.3%, 26.1%로 1,2위를 차지했다. 징둥이 8.4%로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알리바바는 지난 해 11월 11일 솔로데이 단 하루 거래액 571억 위안(약 10조2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징둥은 같은 기간 5억3000만 위안의 거래액에 그쳤다. 1일부터 11일까지를 다 합쳐도 100억 위안에 불과했다.
알리바바는 중국에서 11월 11일 싱글데이를 쇼핑의 날로 만들어 낸 '원조'다. 알리바바가 지난 2009년부터 매년 11월 11일마다 산하 온라인쇼핑몰 타오바오몰에서 싱글들을 위한 대대적인 판촉할인 행사를 전개하면서 이날은 완전히 '중국판 블랙프라이데이'로 자리잡은 모양새다. 올해 알리바바의 싱글데이 하루 매출은 800억 위안(약 14조8000억원)을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