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 겨울철에도 꾸준한 관리 필요

2015-11-05 10:58

[사진 = '하정외과 전주점' 제공]


아주경제 홍광표 기자 = #직장인 K씨(여, 33)씨는 추워지는 날씨에 맞춰 예쁜 신상 부츠를 샀다. 하지만 하지정맥류 때문에 부츠를 신고 출근한 날이면 퇴근 때마다 다리가 퉁퉁 붓고 저려 도저히 부츠를 신을 수 없었다. 

결국 병원을 찾은 K씨는 “여름에도 다리에 핏줄이 조금씩 드러나기는 했지만 큰 이상이 없어 방치했다. 겨울에는 두꺼운 옷을 입어야 하니 문제가 되지 않을 줄 알았는데 부츠도 못 신고, 여름보다 더 붓기가 심해지는 것 같아 걱정이다”고 호소했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K씨와 같이 다리에 울퉁불퉁 핏줄이 튀어 나오는 이른바 하지정맥류로 병원을 찾는 이들이 부쩍 늘고 있다. 겨울에는 부츠나 스키니진, 레깅스 등을 착용하는 경우가 많아 다리가 무겁고 저리거나 붓기가 심해지는 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정맥류는 다리 정맥의 일부가 확장되어 나타나는 현상으로, 다리를 돈 정맥혈이 심장으로 올라가지 못하고 소용돌이치면서 생겨난다. 보통은 불특정 원인에 의해 정맥의 판막에 고장이 생겨 나타나게 되고, 다리 피부표면 쪽의 표재정맥이 비정상적으로 늘어나 피부 겉으로 핏줄이 구불구불하게 드러나거나 보랏빛 실핏줄이 드러나기도 한다.

이는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약 2~3배 정도 더 많이 발견된다. 특히 임신한 여성들의 경우 복압 증가에 의해 거의 대부분이 하지정맥류 증상을 경험하게 되고, 유전적으로 정맥에 문제가 있거나 정맥염 등의 질환이 있는 경우라면 더욱 조심해야 한다.

하지정맥류를 갖고 있는 사람들은 조금만 서 있어도 다리가 아프고 발목부터 부어 올라오는 증상을 경험한다. 관절통이나 신경통처럼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기도 하여 병원을 찾는다. 무엇보다 문제가 되는 것은 다리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혈관 때문으로 여름을 위해 미리 겨울철에 치료를 받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하정외과 전주점 강정수 원장은 “겨울에는 복부에서 골반까지를 압박하는 스타킹이나 레깅스 등의 옷차림을 하는 경우가 많아 하지정맥에서 심장으로의 혈액순환이 방해 받게 된다. 하지정맥 간 혈류가 거꾸로 흐르게 되면 많은 양의 피가 표재정맥으로 흘러 들어가 다리가 붓고 저리거나 무거워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며 “이러한 이유가 아니더라도 하지정맥류 증상이 있는 경우라면 겨울철에 치료를 받는 것이 보다 좋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치료는 초기에는 압박스타킹을 처방 받는 것만으로도 증상이 많이 감소하고 더 이상 하지정맥류가 진행되지 않는 효과를 볼 수 있다. 또 스트레칭과 가벼운 운동, 휴식 등을 진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해결이 어려울 때는 혈관경화요법이나 레이저 수술 등을 고려하는 것이 현명하고, 근본적으로 문제가 되는 혈관을 찾아 제거하는 것이 재발에 대한 우려가 없어 안전하다.

강 원장은 "하지정맥류는 자연치료가 어렵고 지속적으로 진행되는 질환이기 때문에 초기에도 되도록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치료를 고려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만 주사나 수술 시에는 방법에 따라 일정기간의 회복기간이 필요할 수 있으며, 흉터에 대한 염려도 있으므로 숙련도 높은 의료진을 통해 만족도 높은 치료 방법을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을 것”이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