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글거리는 아스팔트의 사우나효과, 다리건강 조심

2015-07-22 13:42

아주경제 정보과학팀 기자 = 예년에 비해 강수량이 적은 일명 ‘마른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불볕더위가 시작되고 있다. 지역에 따라 38도까지 치솟는 기온에 가만히 서 있기만 해도 땀이 흘러내리는 높은 습도의 이러한 여름 날씨는 흡사 사우나와 같은 효과를 내게 되는데, 하지정맥류를 앓고 있다면 이런 사우나 효과를 주의해야 한다.

우리의 몸은 주변 온도가 올라가면 체온이 올라가는 것을 막기 위해 땀을 통해 수분을 배출해 식히기도 하지만 혈관을 확장시키기도 한다. 하지정맥류 환자는 심장으로 혈액을 보내게 되는 하지정맥 내 판막이 망가진 상태이기 때문에 늘어난 혈관이 축소되지 않아 역류하는 혈액의 양이 많아지고, 동반되는 쥐내림이나 통증, 부기, 피로함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 때문에 한 여름의 더위뿐만 아니라 평소 사우나를 즐기고 있다면 자제하는 것이 좋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이 빠르지 않은 질환 중 하나이나 자연치유가 되지 않기 때문에 여름철의 뜨거운 날씨가 고민이라면 더워지기 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만약 치료가 여의치 않은 상황이라면 한낮 기온이 급격하게 올라가는 12시부터 3시까지는 외출을 피하도록 하고, 외출을 할 땐 최대한 몸에 편한 의복을 착용해야만 혈액순환이 방해받는 것을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 즐겨 입는 핫팬츠 등 몸을 꽉 조이는 옷은 복압을 올려 하지정맥류가 심해질 수 있으니 주의하고, 다리에 과도한 압력이 가해지는 하이힐 보다는 편안한 낮은 굽의 샌들이 좋다. 또한 외출이 길어진다면 중간중간 그늘에서 편하게 쉬어주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무더운 날씨에 외출했다 돌아오면 다리가 유독 무겁거나 피로하게 느껴질 수 있으나 이 때문에 다리 마사지를 강하게 하는 것은 하지정맥류를 악화시킬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울산 삼산동에서 하지정맥류를 치료하고 있는 ‘닥터적맥의원’ 이동기 원장은 ‘휴가철을 맞아 그동안 미뤄왔던 치료를 하고자 문의가 많아지고 있는 요즘, 가장 많은 문의는 바로 하지정맥류 치료 후 염증에 대한 걱정”이라며, “하지정맥류 치료에 꼭 계절이 정해져 있는 것은 아니며 여름에 하지정맥류 치료를 한다고 해서 염증이 쉽게 생기는 것도 아니다.

과거 레이저 치료법이 잘 알려져있지 않았을 땐 큰 절개창을 내어 수술을 했기 때문에 수술 후 소독이나 씻지 못하는 불편함 등으로 여름에 치료를 받는 것을 꺼려했지만 근래 들어 많이 시행되고 있는 레이저치료법을 적용하면 큰 절개창을 내지 않을 뿐 아니라 수술 후에도 회복기간이 짧아 무더운 여름에도 큰 불편함을 주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다리건강 조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