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美 금리올려도 완화적인 통화정책 유지...12월 인상가능성은 여전'

2015-11-03 12:00
12월 인상가능성은 여전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 한국은행이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더라도 우리나라는 완화적인 통화정책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한은은 미국 금리가 올라도 가계나 기업이 도미노식으로 부실화될 가능성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한은은 중국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커질 것이며, 특히 국내 수출의 경우 성장의 하방리스크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은은 3일 국회에 제출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해 "성장세 회복을 지원하기 위해 완화적 정책기조를 유지하는 가운데 금융안정에도 유의해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윤면식 한은 부총재보는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우리나라의 시장금리가 오를 가능성은 있지만, 기준금리는 국내경제상황에 맞춰 성장세를 지원하는 정도의 완화적 정책을 쓸 것"이라며 "금리 상승폭 역시 제한적일 것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부총재보는 "채무로 인한 이자부담 역시 가계나 기업에 부실을 야기할 수준은 아닐 것이며, 국내 금융사들의 대손충당금을 봤을 때 손실흡수력이 있으므로 (미국금리 인상이)시스템 리스크로 전이될 가능성은 적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 연준 금리인상에도 외국인 투자금이 대규모 유출될 가능성 역시 낮다는 진단을 내놨다.

다만 윤 부총재보는 "시장에서는 미국 연준이 금리를 내년 이후에나 올리지 않겠냐는 기대감이 형성돼있지만, 12월 인상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에 미 연준의 금리인상 속도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이 남아있는만큼 국제금융시장이 불안정한 모습을 보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한은은 중국의 금융시장 불안 역시 전박적인 금융시스템 불안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제한적인 것으로 평가했다. 윤 부총재보는 "중국 증시 불안 이후 채권자금이 많이 빠졌지만, 10월 들어서는 소폭이나마 플랫으로 바뀌었다"며 "현재는 대응능력이 충분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다만 한은은 우리나라가 중국에 대한 수출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경제 둔화시 중국의 최종재 수입수요 감소, 아시아 신흥시장국 경기둔화 등으로 수출에 부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또 8월 중순 이후 중국 금융불안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 역시 컸던 만큼 중국 관련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수시로 확대될 것으로 관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