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바둑외교' 눈길…리커창 방한에도 창하오 9단 동행
2015-10-31 20:48
아주경제 강정숙 기자 = 이번 한중 정상회의 또 다른 관전포인트는 '바둑외교'다.
이창호 9단의 '맞수'인 중국의 창하오(常昊) 9단이 리커창 중국 총리의 한국 방문에 동행한 것으로 알려져 중국 지도자들의 '바둑외교'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이날 "리 총리의 이번 한국 방문에는 중국의 유명한 국수(國手) 창하오 9단이 동행한다"며 "바둑이 중국과 한국을 연결하게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창하오 9단은 리 총리의 방한에 대해 "(나) 스스로 역할을 다해서 바둑이 중한 문화 교류의 유대와 교량 역할을 할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말했다.
지난 1997년 상하이(上海)에서 첫 대국을 벌인 뒤 10여 년간 세계 바둑계의 맞수로 활동해온 이창호 9단과 창하오(常昊) 9단은 지난 8월 18년 만에 다시 상하이에서 맞대결을 벌였다.
상하이 그랜드센트럴호텔에서 4시간여 동안 진행된 이 대국에서 이 9단이 346수만에 창 9단에 흑 반집승을 거뒀다.
바둑 애호가인 리 총리의 바둑 실력은 상당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각에서는 중국 고위급 정치인 중에서도 '최강자급'에 속한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는 종종 중국의 경제 문제를 바둑에 비유하곤 했다.
지난 3월 전국인민대표대회 폐막식 내외신 기자회견에서는 "바둑에서는 세(勢)를 도모하고 (바둑돌이) 살아야 하는데, (바둑돌이) 살려면 두 개의 눈(眼)이 필요하다. 안정적 성장과 구조조정은 바로 두 개의 눈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7월 한국을 방문한 시 주석에게 나전칠기함에 들어 있는 바둑알을 선물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