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87조 내년도 예산안 심사 본격 개시…곳곳에 암초
2015-10-28 18:23
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가 28일 첫 전체회의를 열고 정부가 제출한 386조7000억원 규모의 예산안에 대한 심사에 들어갔다.
하지만 역사교과서 공방으로 오전 회의가 파행으로 치달았고, 향후 심사 역시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 역사교과서 공방으로 얼룩진 예결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이날 최경환 경제부총리에 대해 예비비 관련 자료를 요구했지만, 최 부총리는 "헌법과 국가재정법상 예비비는 내년도 차기 국회에서 승인받는 것"이라며 제출을 거부했다.
이에 여야 간 공방이 이어지자 김재경 위원장은 회의가 시작된 지 한 시간여 만에 정회를 선포했다.
이에 야당 예결위 간사인 안민석 의원을 비롯해 유성엽 의원 등 새정치연합 의원들은 "검정 교과서를 주장하는 사람들이 적화통일을 원하는 세력인가"라며 해명을 요구했다. 이에 속기록 확인 작업 등으로 회의는 또 한번 정회되는 등 공방이 지속됐다.
◆ 재정건전성, 경제활력 가능성 질의 이어져
이날 예결위는 국회에서 2016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임대형 민자사업(BTL) 한도액안을 상정해 황교안 국무총리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각 정부부처 장관들을 상대로 종합정책질의를 진행했다.
최대 이슈인 역사교과서 문제 외에 의원들은 주로 재정건전성과 경제활력 등을 중심으로 한 예산 타당성 질의에 집중했다.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에게 "경기부양 효과가 가장 큰 예산이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인데 올해보다 1조5000억원이 감소한 20조5000억원"이라며 "건설업은 고용유발계수나 생산유발계수가 타 산업보다 월등히 높은데도 이를 줄이고 경제활성화가 가능한가"라고 지적했다.
최경환 부총리는 이에 대해 "금년 예산은 추가경정예산 때 미리 당겨서 집행한 부분이 있기 때문에 이를 감안하면 줄어드는 폭이 미미하다"라면서 "이를 보완하기 위해 민간투자를 활성화한다든지 공기업 역할을 강화해 보완해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홍익표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재정건전성과 경제활력 두 가지를 예산안의 핵심 목표로 꼽았는데 둘 다 달성하기 어려워 보인다"면서 "내년도 정부가 잡은 경제성장률 3.3%는 국내 연구기관들이 내놓은 전망치 중 제일 높은 데 가능한가"라고 꼬집었다.
예결위는 30일까지 사흘간 질의 후 11월 2일부터 5일까지는 경제부처와 비(非)경제부처의 부별 심사를 진행한다. 이후 9일부터 소위원회를 열고 사업별 예산에 대한 감액와 증액을 본격적으로 심사한 다음, 30일 전체회의에서 최종 의결하는 것으로 예정돼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