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히 '고개숙인' 中 경제, 철도화물운송량 급감...캔톤페어도 '시들'

2015-10-27 17:04
중국 공업기업 순익도 감소세...중국 경기둔화색 여전히 짙어

[사진=중국신문사]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중국의 경기상황을 반영하는 각종 지표가 9월에도 기대이하 수준을 지속하면서 뚜렷해진 중국 경기 하방압력을 재차 입증했다.

중국 국무원 직속 통신사 중국신문망(中國新聞網)은 9월 철도화물 운송량이 급감해 우려된다고 27일 전했다.

중국 국가발전개혁위원회(발개위)에 따르면 올 들어 3분기까지 중국 철도화물 운송량은 총 25억3000만t으로 전년 동기대비 무려 11.4% 급감했다. 9월 한달 간 운송량은 2억7000만t으로 전년 동월대비 15.6% 크게 줄었다.

철도화물 운송량은 중국 경제상황을 가늠할 수 있는 주요지표인 '커창(克强)지수' 중 하나다. 커창지수는 리커창 총리가 제시한 개념으로 전력소모량, 철도운송량, 은행대출 증가율을 의미한다. 

이 외에 국가통계국이 27일 공개한 중국 공업기업 순익 증가율도 중국 경제 하방색이 여전히 짙다는 사실을 확실히 입증했다. 중국 9월 공업기업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0.1% 감소했다. 이는 지난달 8.8% 감소에 비해서 낙폭은 크게 줄었지만 지난 6월 이후 4개월 연속 감소세를 지속한 것으로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를 키웠다.

순익 감소폭이 줄어든 것은 기업 실적이 개선됐다기 보다는 지난해 9월 회계방식 변동 등으로 일부 공업기업의 세금 등 추가비용이 증가했던 것에 따른 기저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올 들어 9월까지 공업기업의 누적 순익은 전년 동기대비 1.7% 감소했다.

중국 경제의 부진은 중국 제조업 경기의 풍향계라고 불리는 광저우수출입박람회(캔톤페어)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지난 15일부터 19일까지 5일간 열린 '제118회 중국 광저우 추계 캔톤페어' 1기(내달 4일까지 품목별로 3기로 나눠 진행된다)를 찾은 해외 바이어는 총 8만8998명으로 전년 대비 4.0% 감소하고 거래규모도 69억7000만 달러로 5.4% 동반 감소했다.

실제로 최근 중국 수출입 지표는 우울하다. 중국 해관총서에 따르면 올 들어 9월까지 중국의 총 무역규모는 전년 동기대비 7.9%, 수출액은 15.0% 급감했다.

중국 성장률 둔화세가 뚜렷해지고 지속적인 유동성 공급, 인프라 투자확대, 시장 개혁과 개방화 등 조치에도 중국 경제에 뚜렷한 회복조짐이 감지되지 않으면서 시장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올 상반기 목표치인 7% 성장률을 간신히 유지했던 중국 경제는 지난 3분기 6년반 만에 7%선이 무너지며 6.9% 성장률에 그쳤다. 심지어 해외 일각에서는 중국 주요 거시지표의 '부진함'에 비해 이 성장률 역시 다소 높은 수치라며 의구심을 지우지 못하는 분위기다.

향후 5년간 중국 경제·사회발전 로드맵인 '13차 5개년계획'이 제시될 것으로 알려진 중국 공산당 제18기 중앙위원회 5차 전체회의(18기5중전회 10월26~29일)에서도 5년간 중국 성장률 마지노선을 6.5% 수준으로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