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브스 '중국 100대 부호', 왕젠린 BAT 넘어 1위...레이쥔도 잘나가
2015-10-27 14:08
BAT, 바이두 리옌훙 '뒷걸음질'...샤오미 레이쥔 '두각'
아주경제 김근정 기자 = 포브스가 발표한 '중국 부자순위'에서 왕젠린(王健林) 완다(萬達)그룹 회장이 자산 300억 달러(약 34조원)로 중국 최고 부호의 영예를 안았다. 지난해는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과 왕 회장이 중국 최고 부자를 두고 팽팽한 경쟁을 보이는 구도였지만 올 들어 왕 회장이 확실히 승기를 굳힌 모양새다. 앞서 중국 부자연구소 후룬리포트가 발표한 순위에서도 왕 회장이 중국에서 가장 돈 많은 부자로 이름을 올렸다.
최근 중국 경기 둔화에도 중국 100대 부호 자산은 오히려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신경보(新京報)는 포브스 조사결과를 인용해 중국 100대 부호 순자산(지난 9일 기준)이 전년 대비 740억 달러(약 19.6%) 증가한 4500억 달러(약 510조원)로 집계됐다고 27일 전했다.
전반적으로는 중국 IT업계가 강세를 지속했고 지난해의 BAT(바이두·알리바바·텐센트) 3강(强) 구도는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올 들어 바이두(百度)가 상대적으로 주춤하면서 리옌훙(李彦宏) 회장의 순위가 뒤로 쭉 밀리고 대신 샤오미의 레이쥔(雷軍) 회장이 부상한 것이다.
레이 회장의 자산이 불어난 것은 중국이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휴대전화로 시장으로 떠오른 것과 연관된다. 지난해 샤오미의 휴대전화 판매량은 전년 동기대비 무려 227% 급증한 6000만대를 기록했다. 매출액도 743억 위안으로 지난해 말 기준 샤오미의 시장가치도 450억 달러로 치솟았다.
지난해 2위의 리옌훙은 자산 147억 달러에서 올해 104억 달러로 줄어 6위로 밀려났다. 이 외 류창둥(劉强東) 징둥상청 대표와 딩레이(丁磊) 왕이닷컴 대표가 각각 9위, 10위에 랭크됐다.
중국 IT업계 부호 순위 50위까지의 평균 자산규모는 전년 대비 41% 급증한 239억 위안(약 4조2450억원), 50위권 진입문턱은 전년대비 72% 높아진 81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특히 이번에는 '드론의 제왕'으로 불리는 다장(大疆DJI)의 창업자 왕타오(汪滔 38위) 등 80허우(後 80년대 출생) 4명이 새롭게 이름을 올려 주목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