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에쿠스 후속에 10단 변속기 장착…차명은 미정
2015-10-27 10:09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정몽구 회장이 각별한 애정을 쏟고 있는 현대자동차 에쿠스의 후속 모델이 첨단 장비를 얹고 출시를 앞두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2009년 2세대 에쿠스 출시 이후 6년 만에 3세대 모델의 개발을 끝내고 12월 신차발표회 준비에 들어갔다.
에쿠스 후속은 최근 풀 체인지 된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 BMW 7시리즈에 맞서 최첨단장비를 총동원하는 한편, 파워트레인을 업그레이드 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국산차 중 처음으로 3.3ℓ 터보(T-GDI) 엔진을 장착해 최고출력 370마력, 최대토크 52.0kg·m의 강력한 성능을 지녔다.
경쟁차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V8 4.7ℓ 가솔린 엔진을, BMW 7시리즈는 V8 4.4ℓ 가솔린 엔진을 얹고 있으며 두 모델 모두 3.0ℓ 디젤 모델을 보유하고 있다.
또 에쿠스 후속에는 세계 최초로 10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되며, 기존 에쿠스에 장착한 8단 변속기도 그대로 사용한다. 변속기가 다단화되면 연비와 가속성능이 개선되는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경쟁차인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는 7단 변속기를, 메르세데스-마이바흐 S클래스는 7단과 9단 변속기를 쓰고 있다. BMW 뉴 7시리즈는 8단 변속기가 장착된다.
이를 통해 앞차와 간격을 감지해 거리를 자동으로 유지하고, 차선을 벗어날 경우에만 조향을 보조해주던 기존 시스템에서 발전해 처음부터 차선을 유지하면서 주행하는 것이 가능하다. 또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구간별 최고 속도와 과속위험 지역을 인지해 차량 속도를 자동제어 할 수 있다.
에쿠스 후속은 기존에 없던 4륜 구동 시스템도 장착한다. 제네시스에 얹어 호평을 얻었던 H-트랙 시스템을 얹어 겨울철이나 노면 상태가 좋지 않은 곳에서도 높은 주행안전성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이처럼 기술적으로는 상당한 진보를 이룬 에쿠스지만, 현대차의 고민은 따로 있다. 1세대부터 이어져 온 이름을 바꾸는 문제다. 에쿠스는 1999년 1세대 모델과 2009년 2세대 모델이 나왔으며, 국산차를 대표하는 모델로 높은 판매량을 올리고 있다. 수입차에 당당히 맞서 국내 법인 고객을 상당수 확보하고 있으며, 해외 공관 주재원에게도 일부 공급됐다. 그러나 해외 수출용 모델에는 ‘센테니얼’이라는 별도의 이름을 사용해 통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현대차 관계자는 “지난 9월부터 내부적으로 차명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데,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에쿠스 후속의 등장은 메르세데스-벤츠 S클래스와 BMW 7시리즈, 아우디 A8, 렉서스 LS 등 경쟁차 판매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향후 업무용차 규제가 강화될 경우,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에쿠스에 유리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