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 디젤 중대형 세단으로 수입차 공세 막는다
2015-08-10 10:30
아주경제 임의택 기자 =현대기아차가 디젤 세단을 중대형 라인업으로 확장한다.
10일 소식통에 따르면, 기아차는 연내 데뷔시킬 K7 후속(YG)에 디젤 엔진을 얹는다. 지금의 K7은 현대 그랜저 디젤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마이너 체인지 때 디젤 모델을 추가하지 않았으나, 신형에는 초기부터 디젤 엔진이 탑재될 예정이다. 엔진은 현대 그랜저 디젤에 얹은 2.2ℓ 202마력 엔진이 유력하다
현대차는 신형 그랜저가 나오기 전에 아슬란 디젤을 추가할 예정이다. 이 차 역시 그랜저 디젤의 엔진을 공유한다. 이 경우 그랜저 디젤이 단종될 가능성이 있다.
에쿠스 후속에는 유로6 기준으로 개발된 V6 3.0ℓ 디젤 엔진을 얹을 예정이며, 이 엔진은 향후 등장하는 제네시스 디젤에도 얹히게 된다.
현대기아차는 그동안 베라크루즈와 모하비에 V6 3.0ℓ 디젤 엔진을 얹은 바 있다. 그러나 배기가스 규제가 강화되면서 유로6 기준이 적용돼 이 엔진은 계속 생산할 수 없게 됐다. 이에 따라 베라크루즈는 단종되며, 모하비는 유로 6기준으로 개발되는 새 엔진을 얹고 다시 태어난다. 이 신형 엔진이 제네시스와 에쿠스 후속에 적용되면 규모의 경제도 실현할 수 있게 된다.
다만 현대기아차가 그동안 V6 3.0ℓ 디젤 엔진을 승용차에 적용한 적이 없기 때문에 정숙성 확보가 최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기아차 내부에서도 고급차 시장에서 디젤 세단 수요가 얼마나 있을지 예측이 엇갈리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현대기아차 관계자는 “그랜저 디젤에 이어 디젤 세단 라인업을 확장하면 수입차의 공세를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면서 “특히 제네시스 디젤의 경우 BMW 520d 같은 인기 모델의 수요를 빼앗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